언런(unlearn) by 실컷 - 얼룩소 alookso

언런(unlearn)

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4/04/28

언런(unlearn)

현재 세계적인 국제어로 영어가 꼽힌다. 그러나 영어를 비롯한 인간의 언어는 진정한 모두의 언어가 될 수 없다.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하루 동안 누구(혹은 무엇)와 가장 많이 소통할까? 보통 친구, 가족 혹은 직장동료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외출하지 않거나, 외출하더라도 타인과 대화하는 일이 적은 날 인간의 가장 긴밀한 소통 상대는 컴퓨터 혹은 휴대전화이다. 전화, 메시지, SNS와 같은 타인과의 소통 수단으로 사용할 때조차 기계의 알고리즘을 비켜갈 수 없다. 기계의 언어는 영어가 아니다.

컴퓨터 언어의 메타미디어적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 앨런 케이의 ‘모든 어린이를 위한 개인용 컴퓨터’에 등장하는 다이나북(Dynabook)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다이나북은 오늘날의 랩탑과는 그 목적과 기능이 미묘하게 다르다. 외형적 형태와 기능은 비슷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