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7
아직 취임하려면 두 달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다양한 역행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는 윤석열 정부와 윤석열 시대의 중요한 특징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들은 대선 전후에 방송한 3개의 시사다큐들을 볼 필요가 있다. 시간 순으로 보자면 대선 직전에 방송한 <시사기획 창>의 ‘끈질긴 친일’, 대선 직후에 방송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쩐과 혐오의 전쟁’, 그리고 며칠 전 방송된 <PD수첩>의 ‘젠더 갈등과 여성가족부’가 그것이다.
소재와 강조점이 조금씩 다르지만 3편 모두 극단적 비방, 조롱, 낙인찍기, 조리돌림을 통해서 편견과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거기서 사회경제적 이익을 얻어가는 집단과 방식의 실체에 대해서 탐사 취재해서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중요하게 추적해서 다루고 있는 것은 '사이버 렉카'이다. 뭔가 사회적 이슈가 발생하면 이들이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해서 판을 벌이기에 붙여진 이름이고, ‘이슈 유튜버’라고도 한다. 이들은 먼저 누군가에게 좌표를 찍고, 이어서 저격하는 방송을 만들어서 희생자를 난도질한다.
희생자는 몇 가지 단편적 정보와 짜 맞추어진 프레임 속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인간쓰레기, 역겨운 인물, 더러운 악녀가 돼 버린다. 이어서 시청자들이 어마어마한 댓글과 악플들로 조리돌림을 하고, 그러면 결국 표적이 된 사람은 만신창이가 돼서 낭떠러지로 몰린다. 그 중에 일부는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너무 많은 사례가 있지만, 이번 방송들 중에서는 그 중의 일부 최근 사례들만 다루고 있다.
희생자가 심지어 죽어서도 악플과 혐오는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 영상, 댓글들도 사라지지 않는다. 윤서인, 뻑가, 윾튜브 등 세 방송 대부분에 계속 언급되는 공통적인 '사이버 렉카'도 있다. 이들은 모두 인터뷰 요청을 회피하거나 ‘나는 이미 생겨난 이슈를 뒤에서 정리한 것이지 잘못한 게 없다’는 식의 간단한 답을 보냈다.
다만 대표적 청년극우 유튜버 중에 하나인 성제준은 <그알>과 직접 인터뷰를 자처해 물타기하고 자신을 변호하는 ...
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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