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통제’ 하기 VS ‘해체’ 하기

장성려리
장성려리 · 사진가/르포라이터/프리랜서 기고노동자
2021/10/24
Leica M4-P + FOMAPAN Action 400 ©장성려리
나는 <인터내셔널가> 한국어 버전의 첫 소절인 "깨어라 노동자의 '군대'" 라는 표현을 사실 별로 안 좋아한다. 비슷하게 <금속노조가> 에서 "피로써 뭉쳐진 강철의 대오" 를 "피로써 뭉쳐진 강철의 '군대'" 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역시 안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사회운동 세력은 '군대' 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생각보다 조심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현대사는 미군정 시기 쌀 투쟁이나 4.3 항쟁, 5.18 민중항쟁처럼 군홧발에 짖밟혀온 피눈물나는 역사가 대부분인데, 사회운동을 (강경하게) 한다는 사람들이 노래 가사나 일종의 테제로서 '군대' 를 아무렇지 않게 쓴다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강하고 폭력적인 국가/정부 권력에 대한 대항폭력의 조직/도모나 대항헤게모니의 건설을 위해서라고 해도, 가장 강력한 폭력 조직이자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근현대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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