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시작되는 이야기… 우리는 자유로의 ‘유령’입니다 [로드킬 : 남겨진 안전모 2화]
2023/01/16
회색 세단이 터널에 진입하자 갑자기 속도를 줄였다. 그러더니 덜컹 위로 잠깐 솟았다. 세단이 지나간 자리엔 부서진 나무 팔레트(깔판)가 흩어져 있었다.
세단은 터널을 빠져나와 갓길에 차를 세웠다. 터널은 경기 고양시 자유로에 있는 법곳지하차도. 지하차도를 벗어나자마자 보이는 오른편 갓길엔 나무 팔레트가 가득 실린 화물차 한 대가 이미 서 있었다.
50대로 보이는 여성 운전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세단에서 내리자마자 휴대전화를 꺼내 ‘112’를 눌렀다.
세단은 터널을 빠져나와 갓길에 차를 세웠다. 터널은 경기 고양시 자유로에 있는 법곳지하차도. 지하차도를 벗어나자마자 보이는 오른편 갓길엔 나무 팔레트가 가득 실린 화물차 한 대가 이미 서 있었다.
50대로 보이는 여성 운전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세단에서 내리자마자 휴대전화를 꺼내 ‘112’를 눌렀다.
“내가, 내가 저 나무 널빤지를 본 순간 생각했어요. ‘(핸들을 급하게 꺾어서) 저걸 피하면 바로 사고가 나서 죽겠구나’ 싶어서 그냥 (나무 팔레트 조각을) 밟고 지나간 거예요.”
세단 운전자의 신고로, 경찰차 두 대와 소방차 두 대가 도착했다. 자유로 사고는 규모가 큰 경우가 많아서 일단 이 조합으로 출동한단다. 경찰에게 물었다.
이런분들이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 그 중에 하나가 알고 갑니다
분명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인데
그 안전을 위한 장치가 고작 외주에게 책임전가라니...
생각 할 수록 씁쓸합니다.
왜 사람들은 모를까요?
나만 아니면 된다가 아니라
저 위험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왜 회피하려고만 할까요?
새해부터 입이 쓰네요.
분명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인데
그 안전을 위한 장치가 고작 외주에게 책임전가라니...
생각 할 수록 씁쓸합니다.
왜 사람들은 모를까요?
나만 아니면 된다가 아니라
저 위험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왜 회피하려고만 할까요?
새해부터 입이 쓰네요.
이런분들이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 그 중에 하나가 알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