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은 롯데 자이언츠를 구원할 수 있을까

최민규
최민규 인증된 계정 · "야구는 평균이 지배하는 경기이다"
2022/12/09
‘야구는 투수놀음’.
   
오래된 야구 속설이다. 한국 야구에선 이 믿음이 좀 더 강하다. 2000년대 초반 현대 유니콘스 프런트 간부로부터 “10승 투수와 30홈런 타자를 맞트레이드하면 어느 팀이 이득일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30홈런 타자를 받은 쪽”이라고 답한 뒤 받은 안타깝다는 듯한 눈빛은 잊혀지지 않는다. 
   
관점에 따라 야구에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르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강타자 미키 맨틀은 “월드시리즈에서 투수의 비중은 90%”라고 말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손꼽히는 혁신가인 브랜치 리키 전 브루클린 다저스 단장은 팀 승리에서 피칭의 기여도를 30%로 생각했다. 15%가 수비, 55%가 공격이었다. 
   
90%든, 30%든 피칭이 야구에서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 점에서 부산 연고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가 2022시즌 정규시즌 8위로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건 당연해 보인다. 지난 시즌 롯데 투수진 평균자책점은 4.47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올해만 그랬던 건 아니다. 롯데의 평균자책점 순위는 2018년 8위, 2019년 10위, 2020년 6위, 2021년 10위, 지난해 9위였다. 5시즌 평균 순위는 8.6위다. 
   
하지만 롯데 투수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건 부당하다. 야구에서 공격은 투수가 공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제외하고는 투수를 포함한 수비수가 공을 받는 것으로 끝난다. 아웃을 많이 잡는 투수가 좋은 투수다. 아웃을 잡는 데는 야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야구에는 ‘야수의 도움’을 제거하고 투수 능력을 측정하는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라는 통계가 고안됐다. 
   
2018~2022년 5시즌 동안 롯데의 FIP 순위는 평균 4.8위였다. 2022년엔 FIP 3.61로 KT(3.54)에 이은 2위였다. FIP는 투수의 잠재력, 평균자책점은 수비라는 필터를 ...
최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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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학회 이사. 주간지 <스포츠2.0>과 스포츠신문 <굿데이>, <일간스포츠> 등에서 주로 야구, 잠깐 정치 취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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