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동산이 아닌 집을 원한다

뉴필로소퍼
뉴필로소퍼 인증된 계정 · 일상을 철학하다
2023/01/05

지극히 감정적인 소유욕

“대인은 자신의 정신을 중시하고,
소인은 자신의 재산을 중시한다.”
_공자

집을 사려고 주변에 조언을 구하면 이런 이야기들을 조언으로 듣는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감상에 빠지지 마라." "집처럼 정말로 중요한 것을 구입할 때 재정과 감정이 양립해서는 안 된다." "집을 사려고 할 때는 가슴을 포기하고 머리를 선택해야 한다." 그럼에도 당신은 불가피하게 마음의 소리를 다시 듣게 될 것이다. 어떤 소리에 귀 기울이는지는 부동산 소유에 대한 당신의 생각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집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변하기 때문이다.
출처: <뉴필로소퍼> 7호
내 집을 장만하면 꿈이 이루어졌다고들 한다. 부유한 삶으로 연결해주는 사다리를 한 계단 올라섰다는 의미일 것이다. 역사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주된 이유는 재산을 일구기 위해서이지만, 집을 소유한다는 것이 단지 건물 열쇠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소유란 때로 몹시 감정적이다.

집은 나만의 장소라는 안정감과 연속성을 상징한다.
집이 없다는 것은 세상에서 길을 잃고 표류하는 것을 의미했다. 집은 안전을 보장하고, 머물 곳과 궁극적으로 돌아갈 곳이 되어준다. 숨 쉴 공간을 제공하는 안식처이며,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아늑한 곳에서 보내는 행복을 약속한다. 대개 우리는 집에서만큼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누릴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도 있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도 있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집은 무엇인가?

우리는 직장이나 학교 등 
더 나은 생활이 가능한 장소로 
짐을 꾸려 그 기회를 좇아간다.

하지만 이마저도 꿈이며, 현실은 집이라는 상징과 동떨어진 경우도 있다. 때로 집은 별로 안전한 장소가 아닐 때도 있다. 또한 집에 들어가기보다 거기에서 도망치고 싶은 장소일 때도 있다. 집은 당신이 애써 잊고 싶은 곳일 수도, 가장 오해하고 오용하는 장소일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혼자 있을 때가 많은 곳이며, 혹은 당신을 탐탁지 않아 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지지받지 못하는 숨 막히는 장소일 수도 있다. 결국 우리는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계속 꿈을 꾸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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