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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왜 약한가
윤석열, 왜 약한가 – 3. 이준석 딜레마
2022/09/20
2022년 대선의 결정적 순간은 1월 6일이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시 대표가 손을 맞잡고 필승 결의를 다졌다. 직전까지 결별 수순으로 치닫던 두 사람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됐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을 계기로 지지율 열세를 뒤집고 상대인 이재명 후보에 우세를 잡는다. 이 역전이 결국 마지막 투표일까지 뒤집히지 않았다.이 극적 봉합에서, 이준석 대표가 ‘청년 남성층의 표를 가져오는 능력’은 보기보다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났다. 대선 당일이 되자, 이준석식 청년남성 동원 기획에 맞서 20대 여성표가 이재명 후보로 역결집했다. 청년 남성표 공략은 국민의힘 대선 승리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실, 이준석 전 대표는 문제를 제대로 짚었다. 핵심은 인구구조의 허리층이 진보로 기운 탓에 보수가 소수파가 되었다는 점이고, 그에 맞선 이준석 전 대표의 구상은 ‘세대 포위론’이었다. 2030 세대와 60대 이상 청년-노년 보수동맹이 4050 진보 허리층을 포위한다. 이것은 보수를 다수파로 복원해야 한다는 관점에서는 올바른 접근이었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젠더 이슈로 청년 남성을 동원하면서도, 세대포위론의 청년쪽 주체가 ‘2030 세대 남자’라고 정확히 부르지 않았다. 마치 청년 남성의 목소리가 청년 전체를 대변한다는 듯, 그가 시도하는 젠더정치를 세대정치로 바꿔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