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피해는 자연재해 때문인가?

이철호 · 통계 지역경제 도시계획가
2023/02/14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지진으로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많은 언론들은 사망자가 38,000이 넘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부상자 9만 명, 이재민 1백 30만 명에 이르는 역대 6번째의 큰 지진 피해이다.

피해가 심한 튀르키예와 시리아가 위치한 지역이 지질학적으로 3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곳인지라 지진의 위험성이 늘 있는 곳이었다. 이번 지진의 경우, 진원의 깊이가 얕은 두 차례에 걸친 강진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자연재해임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정치사회적인 문제가 겹쳐 희생이 더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지진으로 피해가 큰 지역에 시리아 난민의 정착지가 있다. 당연히 인구밀도가 높고, 허술한 건축물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 부분도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었던 현실이다.

그러나 제대로 국가가 일을 했더라면 이처럼 큰 희생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1999년 튀르키예 이즈미트 지역에 지진이 발생했다. 이때도 17,000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튀르키예 정부가 축소집계를 했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는 45,000에 이른다는 주장), 25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생겼다. 

사상자가 많이 나왔던 것은 부실한 건축물 때문이었다. 내진설계가 된 건축물이 거의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건설사들이 이윤을 더 남기기 위해 부실로 지은 건축물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지진발생 직후 세계 각국에서 구조대를 파견된 것은 물론, 복구에 필요한 지원금도 쇄도했다. 특히 EU 기금으로 학교 등 공공건축물을 짓게 되었는데, 이는 튀르키예가 다른 유럽국가들에 준하여 건축법을 강화하고 국가구조시스템을 정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야기가 여기서 끝났으면 이번 지진이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 슬픈 (혹은 화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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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planning을 전공했고, 미국 정부기관에서 교통계획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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