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데 30분, 기다리는 데 2시간? 당신이 지방에서 살기 힘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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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5
 📢공익허브는 매주 월요일 '미션 100'을 연재합니다. 한국사회에 필요한 제도적 변화 100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서산시에 발송된 한 통의 재난문자

13일 오전 9시 30분경, 서산시민들은 시로부터 한 통의 재난문자를 받았다. 다음 날(12월 14일)부터 서령버스가 무단으로 운행이 중단된다는 내용이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버스가 중단된다는 것으로 왜 재난문자가 발송되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으나, 서산시민들에게 버스 운행 중단은 일종의 재난이다. 운행 중단을 결정한 서령버스사(社)는 서산지역의 유일한 시내버스 회사이기 때문이다. 서산시에는 지하철과 같은 대체 교통수단이 없어 서령버스가 버스 운행을 중단하면 시민들의 발은 묶일 수밖에 없다. 서산시는 긴급하게 대체버스를 제공한다고 이야기했지만, 주민들의 불만은 컸다. 운행하는 대체버스의 수가 적어 30분 거리를 길면 2시간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서산시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이번주 미션100은 서산시의 버스회사 파업을 통해 우리나라 지방 대중교통의 문제점을 살펴봤다.

12월 13일 서신사이서 발송된 재난문자. 출처: 루리웹



“만성적자 만드는 시(市)” vs “방만한 회사 경영이 문제”

지난 14일 서산시의 유일한 시내버스 회사인 서령버스는 기름값이 없다는 이유로 13대의 전기·수소버스를 제외하고 회사가 소유한 버스 39대의 운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산시는 전세버스와 관용버스 등 대체버스 19대를 투입하고 마을과 읍·면 지역에는 택시를 무료 운행하여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버스 운행 중단의 파장은 적지 않았다.

서령버스는 시의 무리한 요구가 회사를 만성적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령버스에 보조금을 주는 서산시는 시민들의 편의와 공공성을 위한 노선 및 시간배치를 원했고, 버스회사는 시의 요구에 따라 수익이 크게 나지 않는 곳으로 운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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