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시기 말 뉴스영화의 형식과 선전 · 동원의 중층성

강부원
강부원 인증된 계정 · 잡식성 인문학자
2024/02/08
 
영화 <미몽>의 한 장면

식민지 시기 말 뉴스영화의 형식과 선전 · 동원의 중층성

식민지 시기 말은 제국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의해 식민지 조선 사회의 모든 질서가 재편된 시기였다. 즉, 총력전을 수행하기 위해 국가와 자본의 물질성이 극대화 되었던 이 시기는 전쟁을 수행하는 근대 국가의 문제를 살펴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준다. 

당시 일본은 서구의 다른 제국주의 국가들과는 달리 아시아의 식민지들을 ‘협동체’ 혹은 ‘공영권’으로 묶어 ‘하나의 국가’ 또는 ‘광역권’으로 재편하려고 하였다. 또한 일본은 물질적인 전쟁 동원 노력 외에도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해 서구 제국주의 국가와 경쟁하는 새로운 일본 국가 모델을 창안하기 위해 고투한다. 이러한 일본 특유의 국가관과 전쟁관은 식민지의 정치와 경제를 새롭게 구성하고 식민지인의 생활과 문화 속으로도 깊숙하게 침투한다.

이러한 가운데 식민지 시기 말 제국 일본의 움직임과 식민지 조선의 반응은 일련의 선전영화들을 통해 그 어느 때 보다 더 자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대중들에게 공급되었다. 전쟁 승리를 위해 식민지의 온갖 물자와 인력을 징발하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선전영화들은 국책에 협력하는 문학과 함께 식민지 시기 말의 문화장을 장악했다. 국가가 영화 산업 전반을 통할하여 직접 만든 식민지 말의 선전영화들은 전쟁 시기 식민지 조선의 대중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러시아 국립영화아카이브 고스필모폰드 발굴 식민지 시기 뉴스 영화 영상 DVD 발매 표지. 출처-한국영상자료원
 
하지만 이는 이 시기 선전영화의 의미와 효과 자체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판단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선전영화는 식민 지배 권력의 정치적 요구와 피식민지인의 문화적 대응 사이에 위치한 복잡한 생산물이며 특히 전쟁의 와중에 만들어진 선전영화들은 전황의 변화에 ...
강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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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과 오래된 잡지 읽기를 즐기며, 책과 영상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 인문학자입니다.학교와 광장을 구분하지 않고 학생들과 시민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머리와 몸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연구자이자 활동가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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