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버린 정의당 “원외에서 다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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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28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돌이켜보면 20대 국회(2016~2020년)에서 정의당의 존재감은 빛이 났다. 그 당시 정의당은 故 노회찬 의원의 타계 이전부터 두 자릿수 지지율을 달성했고 6석으로 100석 넘는 제1야당을 움직일 만큼 영향력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개헌 정국에서 총리추천제를 제안해서 자유한국당을 움직이게 만들었고 △민주평화당과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해서 역사상 최초로 진보 정치인이 교섭단체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및 대폭 축소에 기여했고 △여야 공기업 채용비리 국정조사 협상 때 강원랜드 카드를 던져 한국당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일본 수출 규제 대응 방안으로 지소미아 카드를 최초로 제시해 청와대가 실제 협상 수단으로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2018년 노회찬 의원 타계, 2019년 조국 사태, 2020년 총선에서의 위성정당, 2021년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등등 일련의 결정적인 사건들을 겪으며 침몰했다. 무엇보다 21대 국회(2020~2024)에서 기울고 있는 당세를 반전시키지 못 했다. 그 결과 22대 총선에서 원외 정당으로 전락했다.
 
▲ 녹색정의당은 지난 4월4일 총선을 얼마 안 남긴 상황에서 여전히 지지율이 부진하자 광화문으로 나가 절을 하고 읍소했다. <사진=MBC 캡처>
박성준 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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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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