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자니?"를 보내는 이유
2023/11/13
"자니?"라는 말은 어느새 고유명사처럼 되었다. 어느정도냐면, 나는 이 글의 제목을 "자니?"라고 밖에 안썼는데 많은 이들은 내가 어떤 글을 쓰려는 건지 벌써부터 감을 잡았을 것이다. 난 단 두 글자밖에 안썼는데도.
"자니?"는 남자가 헤어진 뒤에 전 여친(들)에게 보내는 문자다. 보통 새벽 2시 이후에 보내진다고 구전되어오고 있고, 알콜에 취한 상태일 때 이런 문자를 보낸다고들 한다. 까톡이나 문자면 차라리 다행(?)인데 전화를 하는 놈들까지 있다고 한다. <72초 TV>가 시즌1에서 다루기도했었다. 그 짧은 드라마의 주인공은 전여친에게 "자니?"라는 문자를 보내놓고 오만가지 상상을 한다. 하지만 스스로도 왜 그 문자를 보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이성과 합리로 내린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왜 "자니?"를 보내나?
재회하고 싶어서
찌질한 방식이긴하지만 술의 힘을 빌어 "자니?"를 보내는 그 의도에는 분명 재회에 대한 일말의 희망이 있을 거란 게 내 생각이다. 오랜만에 문자를 주고받으면 예전처럼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는 게 아닐까? 하지만 정말 재회를 원한다면, 새벽에 보낼 게 아니라 낮에 보내는 게 좋다. 새벽에 문자를 보내면 정말 마음이 있어서 문자를 보낸다는 느낌보다는 밤에 취해서 문자를 보낸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올빼미건 아니건, 사귈 때 새벽에 주로 놀았건 말건 그런 건 상관없다. 아무리 옛 연인이어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게 좋다. 헤어진 이상 남이니까.
여성분들은 전 남친놈이 새벽에 이런 문자를 보내오면 무시하는 게 신상에 이롭다. 그놈이 정말 진심이라면-혹은 위험하지 않은 놈이거나 당신을 소중히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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