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가 이상하다_시목을 자꾸 베어낸다
2024/03/15
크고 작은 중장비가 짓고 파고 헐고 부수는 소리다. 잘 들어보니 낯선 소리가 있다. 나무를 베어내는 장비, 엔진톱의 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진다. 설마? 혹은 역시나! 아침에 나오며 본 장면을 떠올린 나는 멀지 않은 현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목격한다. 원도심에서는 큰 편에 속하는 나무 두 그루가 시체처럼 누워있다.
죽은 나무들의 이름은 느티나무.
공주를 상징한다는 시목.
거기 공주가 죽어 누워있었다.
영화 「파묘」식으로 얘기하면 공주를 상징하는 시목을 잘라냄으로써 공주의 정기를 끊어내는데 열심인 현장이 거기 있었다.
전조와 예감은 늘 있다.
지난달 붙은 현수막에는 지난해 마치지 못한 '역사문화로 조성 사업'을 재개할 테니 불편하더라도 참아달라고 쓰여있었다. 곳곳에 빨간 깃발이 달린 말뚝이 박히고 지난주부터는 공사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한 건 주목과 향나무를 파내는 거였다. 주차장을 확장할 생각인지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