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의사 구하기: 의사와 소통하는 법

이승훈
이승훈 인증된 계정 · 서울의대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교수
2024/04/06
필자는 외래 클리닉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만난다. 환자들의 태도는 정말 다양하다. 의사 입장에서 유쾌하게 말이 잘 통하는 환자들도 있고,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황당한 상황도 다양하다. 하지만 그건 반대로 의사를 만나는 환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 게다. 의사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도움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다니는 환자들도 많을 것이라 짐작된다.
 
사실 환자-의사 관계는 수요, 공급, 물건의 질 및 가격이 중요한 전형적인 소비자-판매자 관계가 아니다. ‘의료’는 환자 입장에서는 판단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지식과 행위의 결정체이므로, 공급자인 의사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관계다. 따라서 의료인은 환자를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치료 대상 ‘인간’으로 보는 윤리의식을 갖추어야 하고, 이에 따른 환자-의사 관계는 의료행위의 주, 객체로서 확고한 상호 신뢰 관계가 기본 전제가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의사의 사회, 경제적 지위에 비해 도덕적 평판은 상당히 실망스런 수준이다. 높은 수입의 의사를 부러워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의사에 대한 존경의식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말이다. 의사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각이 이럴진대, 환자들에게 의사를 무조건 믿으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일 듯싶다. 신뢰 회복을 위한 의사 사회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행히 요즘 의사 사회 안에서도 윤리의식 회복을 위한 자성의 노력들이 보인다.
 
이렇게 믿기 힘든 의사들이라 하더라도 병을 가진 환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기왕 힘들게 만나는 거라면, 내 몸에 가장 도움이 될 의사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인지상정이다. 그럼 좋은 의사를 어떻게 가려낼까? 좋은 의사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들과 어떻게 ...
이승훈
이승훈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현재 서울의대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전임교수, ㈜세닉스바이오테크 대표이사, (사)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 원장 및 뇌혈관대사이상질환학회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의학자로서 뇌졸중의 기초와 임상에 관한 200여 편의 국외 논문을 발표했으며, 대한신경과학회 향설학술상, 서울대학교 심호섭의학상, 유한의학상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 3개 부처로부터 각각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미국심장/뇌졸중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American Stroke Association)의 석학회원이기도 하다. 뇌졸중 전문가들을 위한 6권 교과서인 <뇌졸중 재발견(Stroke Revisited)> 시리즈, 일반인을 위한 <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등의 저서가 있다.
8
팔로워 9
팔로잉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