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판에 희망은 없다.

박현우
박현우 · 헬조선 늬우스 대장
2023/04/03

최근에 개봉하고 있는 한국 영화들은 몇 개의 코드로 분류하기에 굉장히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다. 가장 인기있는 코드는 국뽕 코드다. <국가대표>, <국제시장>, <인천상륙작전>, <군함도>처럼 국가를 전면에 내세우고 애국심을 자극하는 영화가 있는가하면 <변호인>, <택시 운전사>, <1987>처럼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나 사건을 영상화하는 영화들도 있다. 이 영화들은 ‘하나된 우리’를 강조한다.

국뽕 영화는 아니지만, 아무튼 나라 걱정을 무지하게 하는듯한 누아르풍의 음모론 영화들도 적지 않다. 이 영화들은 정치인, 언론, 국정원, 검찰, 경찰 등을 빌런으로 내세운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소재일 때도 굳이 국정원이나 검찰이 주요 세력으로 등장시키는 영화들도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다. <부당거래>가 만들어낸 유행이다. <내부자들>, <특별시민>, <희생부활자>, <VIP>, <침묵>이 여기에 속한다.

어머니의 사랑을 전면에 내세우는 영화들도 빠질 수 없다. <장산범>, <희생부활자>, <신과함께- 죄와 벌> 등이 여기에 포함될 수 된다. 이 영화들은 우리 어머니들의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을 다루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존중하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장산범>의 어머니는 그 사랑 때문에 멍청한 선택을 하고, <희생부활자>의 어머니는 뺑소니친 자식을 용서해달라하고, <신과함께>의 어머니는 이름도 없다. 어머니들은 눈물을 자극하는 장치로만 소비될 뿐이다.

국뽕, 음모론, 신파 코드를 벗어난 한국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최근에 개봉한 <리틀 포레스트>는 다소 진부하지만 힐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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