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터에서 나가지 않는 어른들: <1> 루피는 어쩌다 ‘19금’ 캐릭터가 되었나?
2023/03/16
‘이거, 동심 파괴잖아.’ 온라인에서 종종 유머처럼 쓰이는 말이다. 아동용 만화 주인공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에 주로 달리는 댓글이기도 하다. 최근 이런 분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은 유아동 애니메이션 ‘뽀로로’속 캐릭터인 ‘루피’를 패러디한 유튜브 영상이다. 처음엔 네티즌 사이의 장난이었다. 아동이 주시청층인 콘텐츠 속 아동인 주인공이 성인에게만 허용된 행동을 하는 ‘타락한’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웃었다. 유행이 번지자, 뽀로로 제작에 참여한 회사는 본격적으로 ‘잔망 루피’가 주인공인 채널을 개설해 루피의 일탈행동을 콘텐츠화 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이 ‘잔망루피’는, 아버지가 아이를 두고 유흥업소에서 불륜을 저지른다는 내용의 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