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놀란 <오펜하이머> 물리 잡담회' 행사 기획 전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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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9
@ESC 숲사이
<오펜하이머> 개봉 소식은 봄에 들었다. '오펜하이머'라면 현대 과학자 중에 아인슈타인 다음쯤으로 유명한 사람이 아닌가. 게다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라면 영화 재미와 수준도 보장되는 셈. 이거야 말로 과학과 문화가 결합된 영역이니 ESC 과학문화위원회에서 추진해야 할 행사라고 확신했다. 나는 올 봄에 갑자기 과학문화위원장이 되고는 문화 행사를 열 때마다 '그게 과학과 무슨 상관이야?' 소리를 들어야 했다. <오펜하이머>라면 이견이 없을 것이며, ESC를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될 주제였다. ESC 내엔 당연히 과학 강연을 할 사람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강연자 확보도 보장 되는 행사였다. 이들과 영화 관련 문화 행사를 한다면 무언가 '체크무늬 남방으로 대표되는 과학자 이미지'도 탈피하니 좋을 것 같았다. 6월 말 영화 홍보사에 연락을 취해봤다. 답을 준다고 했지만 7월 말까지 연락이 없었다. 답이 없자 나는 이 기획을 접을까 고민했다.  

잠시 고민하다 우리끼리 열기로 했다. 다만 어떤 내용을 다룰 것인가가 중요했다. 오펜하이머가 물리학자니까 물리  위주 행사로 기획하기로 했다. 컨셉은 물리 잡담회. 물리학자들의 자유로운 토크로. 처음엔 서너 명을 초대해서 이중 한 명쯤은 영화평론가를, 또 한 명은 STS(과학기술사회) 전문가를 초대해 영화 기술과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까지 이야기 해볼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종일하는 행사가 아니라 겨우 2시간 남짓한 토크 시간에 이야기 주제가 분산될 것 같았다. 다시 물리학 이야기로 초점을 맞추었다. 정통 물리학, 그것도 오펜하이머가 연구한 분야와 관련 있는 학자들만 모아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기로. 

일정은 영화 개봉주 주말로 해달라고 사무국에 요청했다. 그리고 가장 큰 강의실을 대관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8월 개봉주는 너무 급하다는 사무국의 우려가 있었다. 홍보 기간이 겨우 20일 남짓이니. 지금 생각하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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