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알아서 바뀌지 않는다

이강민 · 정치학도
2021/10/01
 공군 성추행 사건 이후 해군에 이어 육군에서도 성추행으로 피해자가 크게 고통받고 있음이 알려졌다. 아무리 군대 문화가 사회와 다르고 그 변화가 더디다고는 하지만, 성 비위로 주요 지자체장들의 정치 생명이 끊어지는 것을 보고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침 점심으로 식당에 뉴스를 틀어놓아 무엇하나. 성희롱 사건의 발생 자체를 막지 못하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어찌하여 그 후속 조치들조차 여전히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가? 

 어쩌면 군 간부가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진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적을 사살하는 훈련을 받고 상명하복의 원칙 아래 오늘의 안정성과 내일의 진급만을 위해 달려온 공무원에게 하루 아침에 전문가에 필적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40대 이상의 상급자와 20대 초중반 군인 사이의 세대 차이까지 고려하면 그 후속조치가 썩 만족스럽게 진행되리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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