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받는 노동, 그렇지 못한 노동
2022/11/20
사람들 만나러 홍제동 인왕시장에 종종 들른다. 한 번은 점심 식사하러 홍제역 2번 출구 인근 수제비 가게에 들렀다. 할머니 두 분이 일하는 일곱 평 남짓한 식당. 한 그릇에 5천 원짜리 수제비를 시키자 스테인리스 사발에 한가득 담겨 나왔다. 심지어 맛있었다. 반죽은 쫄깃했고 김치는 배추 씹는 식감이 살아 있었다.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팔아서 남는 게 있을까? 해답은 간단했다. 없다. 새벽 일찍 일어나 김장하고 반죽을 두드리는 그 노동은 벌이로 환산하면 최저시급에 절대 못 미친다. 그냥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반복이다.
문득 어머니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