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두부 2023년 11월호 [어서와 우리집은 처음이지?]

이유경
이유경 · <서른아홉 생의 맛> 저자, n잡러
2024/05/21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그런 무관심의 상태. 평생 어떤 살아있는 존재와 함께 동거한 적이 없었다. 어릴 적 엄마가 키운 거라고는 무성한 화초와 조용한 열대어 뿐. 집에서 키우는 동물 즉 가축家畜은 시골에서만 보았다. 가령 여물을 먹는 소, 시끄럽게 울던 토종닭, 동네를 활보하고 다니던 개들. 가끔 무서워서 그 개를 피해 도망다니던 생각도 난다. (생각해보니 그 정도면 가축家畜이 아니라 들개 아닌가 싶기도.)

그에 비해 남편은 어릴 때 두 마리 개를 키웠고, 이름은 뚱원이와 원이라고 하였다. 가끔 철원에 살 때 얼어 죽던 개 이야기도 한다. 살아있는 웬만한 존재는 다 애정하고 불쌍히 여기는 극F다. 게다가 원하는 것은 언젠가 손에야 넣고야 마는 집념의 사나이다. 그가 어떤 단어를 말하면 나는 속으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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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생의 맛> 저자. 겹쌍둥이 네 아이를 키우며 생존을 위한 읽기와 쓰기, 멍때리기를 반복. 쉽고 좋은 글을 써서 조금 웃기고픈 욕망이 있는 수줍은 사람. 청소년 소설, 동화도 쓰는 중. - <여자의 가슴> 2018년 울산신인문학상 등단 - 2019년 <서른아홉 생의 맛> 출간 - 어린이 단편 동화<꾸벅꾸벅 할머니와 깜박깜박 가로등>으로 동서문학상 맥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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