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케이팝 스타의 악화일로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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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5
By 모토코 리치(Motoko Rich), 존 윤(John Yoon)
고(故) 구하라의 삶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고립 속에서 온라인 댓글로 고통받았던 그녀는 28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고(故) 구하라의 사망 3주기였던 2022년 11월, 경기도에 위치한 그녀의 추모 공간에 모인 팬들. 출처: 조우혜/뉴욕타임스
그녀는 진이 빠진 듯 보였다. 한국의 인기 가수 구하라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일본의 한 호텔방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켜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전 세계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나직한 목소리로 팬들의 질문을 읽었다.

“일하러 가요? 파이팅(fighting)?” 한 팬이 물었다.

그녀는 매끄럽지 않은 영어로 담담하게 대답했다. “나는 늘 파이팅 하고 있어요.”

2019년 11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마치고 침대에 오른 당시는 항상 분투하던 그녀의 삶이 최악의 상태에 도달한 때였다. 어렸을 적, 그녀는 부모에게 버림받았다. 아버지는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다. 혹독한 훈련을 거치고 케이팝 그룹으로 데뷔했을 때, 그녀의 나이는 17살이었다. 한국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 기준으로도 이른 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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