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이과 망했으면 - 웹소설처럼 읽는 과학
같다는 것의 의미
공대를 다닌 저는 실제로 이런 사람들을 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어디가 웃긴 포인트인지조차 찾지를 못하더군요. 이과생들은 왜 자꾸 TMI를 방출하며 틀린 것을 바로잡고 싶어 할까요?
F=ma
누구나 아는 아주 간단한 공식이면서, 과학 역사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중요한 공식입니다. 너무나도 간단한 공식이지만 세상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현상"이라고 했는데 이를 실감하기 위해서는 저 공식이 나오기 전까지 최신 과학이라 믿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을 조금 알아야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4개의 원소의 조합으로 세상 모든 물질과 이치가 이루어져 있다고 했습니다. 나무는 흙에 물을 주면 자랍니다. 때문에 나무는 4개의 원소 중 흙과 물이 적절하게 섞여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물이 습하고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흙이 건조하고 차가운 성질을 가진다는 것은 크게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흙과 물이 적절한 비율로 섞이면 차가우면서도 건조함과 습함을 모두 가지고 있는 나무가 되는 것도 직관적으로 매우 분명하게 이해가 됩니다. 차갑고 습한 물을 따뜻하고 건조한 불로 가열하면 공기가 된다는 것도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집니다.
물론 현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이론을 진지하게 가르치면 코웃음을 칠 것입니다. 캡틴 플래닛을 볼 나이의 어린이에게나 먹힌다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지금 우리가 일반적으로 진리로 알고 있는 원자, 원소 주기율표 등을 과거 사람들에게 알려준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아마 대부분 코웃음을 치며 증거가 있냐고 물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누군가가 원소 주기율표의 증거를 대보라고 하면 댈 수 있는 사람이 많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