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과 저상버스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2/12/26
1.  화장실의 남녀
wikipedia
공중화장실은 대개 남녀용으로 구분이 되죠. 요사이 대부분의 화장실은 남성과 여성 각각의 면적이 같습니다만 이게 평등 혹은 공평한 것일까요? 겉으로 보이기엔 공평해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압니다. 일단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의 공중화장실 줄만 보면 알 수 있죠. 여성 화장실 줄은 남성 쪽보다 훨씬 길고 잘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소변기의 유무죠. 남성 소변기는 자리를 얼마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면적이라도 남성 쪽 변기의 개수가 많아 더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성 쪽에 소변기를 설치할 수도 없고요. 그렇다면 양쪽의 변기 개수를 맞추면 어떨까요? 여성용 화장실의 면적이 남성보다 1.5배에서 2배 정도 더 크면 가능합니다. 이제 공평해진 걸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첫째 이유는 회전 속도 차이입니다. 남성용 소변기는 일처리(?)가 단순하기 때문에 머무는 시간이 짧습니다. 그러니 같은 개수의 변기가 있더라도 여성 쪽이 더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여기에 두 번째 이유도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생리대 처리를 대부분 화장실에서 합니다. 화장실에 갈 이유가 더 생깁니다. 또 아이를 돌보는 것 또한 대부분 여성이 많이 합니다. 일단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경우가 여성이 더 많고, 남성용 화장실에 영유아를 위한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저귀를 아무데서나 갈 수 없으니 또 화장실을 갑니다. 
   
이런 이유로 남성과 여성 화장실의 변기 수를 같이 해도 여성이 훨씬 더 오래 기다려야만 합니다. 가장 좋은 건 남성 여성 구분 없이 한 화장실을 쓰는 겁니다. 이를 젠더 프리 화장실이라고 하더군요. 외국의 경우 이런 화장실이 꽤 있다고 합니다만 우리나라 입장에선 쉽게 결정할 수 없는 형편이지요. 또 영유아 관련 시설을 남성용에도 갖추는 것도 좋은 방안 중 하나일 겁니다. 하지만...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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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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