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사이언스 엑소더스

박준석
박준석 인증된 계정 ·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입니다.
2023/02/15
현장에서 느끼건대 데이터과학의 인기는 예전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긴 처음부터 21세기의 가장 섹시한 직업 운운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일이기는 합니다. 영어로는 the sexiest job in the 21st century 인데 sexiest라는 단어를 까딱 잘못 발음하면 sexist가 되어서 상당히 조심했어야 했던 기억이 나고요. 한 번은 대놓고 지적받은 적도 있습니다. 발음 조심해야 한다고.

아무튼 요즘 트렌드는 데이터과학자를 안 하고 대신 데이터 엔지니어를 하는 겁니다. 데이터 엔지니어가 뭐냐고요? 설명하긴 좀 복잡한데요. 흠...데이터과학자가 이미 어느 정도 정리된 데이터를 이리저리 만지는 일을 한다면, 데이터 엔지니어는 그 '어느 정도 정리'를 해 주십니다. 제가 사실 데이터 엔지니어링에 대해 그리 많이 아는 게 아니라 이렇게 말해도 될런지는 모르겠지만...아무튼 데이터 엔지니어들은 회사 등 조직에서 '데이터가 흐르게 하는' 매우 중요한 일을 맡고 계십니다. 이 분들이 안 계시면 데이터과학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데이터가 없으니까요. 요리를 할 재료가 없는데 무슨 요리를 하겠습니까. 하긴 예전에 방영했던 [냉장고를 부탁해] 라는 프로에서는 거의 텅텅 빈 냉장고를 갖고도 유명 셰프님들은 뭔가 요리를 만들긴 하시더군요. 그런데 아마 데이터과학자들에게 그런 오병이어의 기적 같은 걸 만들어낼 재주는 없을겁니다. 데이터에 약간의 허점만 있어도 분석이 꽝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거든요.

사실 데이터 엔지니어가 핫해지기 전에 데이터과학자가 핫했던 것은 뭔가 순서가 심하게 뒤바뀐 것이었긴 합니다. 제가 방금 요리의 비유를 들었지만, 사실 데이터를 잘 가꾸고 잘 이용할 수 있는 인프...
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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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에는 미국에서 데이터과학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가지고 가치 있는 활동을 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가짜뉴스의 심리학], [3일 만에 끝내는 코딩 통계], [데이터과학자의 일] 등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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