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워커의 오늘] 인지증이 있어도 찐한 소통은 가능하다

피어스페이스
피어스페이스 · 미워하기보다 함께 살 궁리를 해봅니다
2023/01/19
인지증(치매)을 껴안고 독립적으로 그리고 공동체를 일구며 살아가면서, 전문적인 케어를 받는 생활 공간인 이곳. 일본의 한 인지증대응형 공동생활개호(이른바 그룹홈)에서 케어워커로 일하며 발견한 장면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unsplash
인지증의 현상, 그 다양함이란

  인지증(치매)이 있는 분과 대화를 나눠 본 적 있는가. 만약 그런 경험이 있다고 한다면, 당신이 접한 '그분' 의 모습이 인지증의 증세를 대표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같은 ’인지증(치매)’ 환자라 하더라도, 사람마다 나타나는 인지기능장애 증세는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우리 그룹홈에서 살아가는 열 아홉분이 안고 있는 인지증 역시, 열아홉색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한 분의 인지증 환자의 경우도 늘 고정적인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매일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점차 기억을 잃어간다는 방향성은 있지만, 기억장애부분 하나만 놓고 보아도 그날그날의 날씨, 몸과 마음의 컨디션, 생활환경 등에 따라 기억의 범위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토록 다양한 인지증의 세계, 각각의 우주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 그룹홈 이용자들과 일상적으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을까. 


유독 관심있어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그 대화의 시간에 집중하기

  아키야마상은 케어워커가 약간 주의를 기울이면, 지켜보아 주면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자립하여 유지할 수 있는 분이다. 케어워커와 비교적 다양한 주제와 소재로 말이 끊기지 않고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한, 비교적 인지증의 정도가 가벼운 분이다. 한 시간 전에 자신이 이야기한 것을 금방 까먹기도 하지만, 화장실을 이용할 때나 식사할 때, 양치하고, 움직이는 데에는 케어워커의 도움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 다만 다른 이용자들에 비해 우울감을 느끼거나 혼자있고 싶어하는 때가 많다. 자신이 인지증을 안고있는 것도, 가족들과 떨어져 이곳에 와서 살게 된 것도 인식은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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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노동하고 활동하고 노는 소셜워커. 지역과 돌봄과 사람에 대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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