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각으로 그저께, 대통령 선거의 첫 투표인 아이오와 코커스가 치러졌습니다. 아이오와 코커스 역사상 가장 추웠고 강설량이 많았고, 또 가장 빠른 시간내에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1위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 역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을 거둔 동시에, 2위 후보와의 격차도 유례없이 큰 기록도 세웠습니다. "그런데 코커스가 뭔가요?" 우리말 매체에도 많이 다뤄지면서 제가 최근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미국에서도 정치 고관여층 외에는 익숙치 않은 개념입니다.

한마디로 묘사하자면, 코커스는 공개 동시 투표 방식입니다. 이 선거방식은 각 선거구 (precinct)에 하나씩 정해진 투표소에서 진행되지만 이 곳에는 투표함이 없을뿐더러, 참여하고자 하는 유권자는 정해진 시각에 집결해야 합니다. (2024년의 경우 1월 15일 저녁 7시에 동시 시작) 개시가 되면 각 투표소마다 운영위원이 즉석에서 선출되고, 희망하는 유권자들이 본인 지지 후보에 대해 유세 연설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 뒤에는 모두가 투표용지 (많은 경우, 일반 백지를 작게 잘라서 사용합니다.)를 건네받아, 그 위에 지지 후보 이름을 적어 제출합니다. 이런 간이 투표용지는 즉석에서 세어져 아이오와 공화당 위원회에 결과가 전달되고, 주 전역 1,670여 개의 투표소의 결과를 합산해, 아이오와 공화당 위원회는 그 주에서 전국 전당대회에 보낼 대의원 수를 배분합니다.

올해의 경우, 아이오와에서 51.0%를 득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의원 20명, 21.2%를 득표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9명, 그리고 19.1%를 기록한 니키 헤일리 후보는 8명의 대의원을 얻었습니다. 7.7%로 4위를 기록한 라마스와미 후보는 3명의 대의원을 획득했지만, 개표 후 곧 대선 캠페인을 중단했습니다. 그래서 이 세 명의 대의원은 전국 전당대회에서 본인 재량에 따라 최종 후보에 투표할 수 있습니다.

예전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는 투표용지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줄을 서는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