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진보 지식인과 정치인들의 어설픈 분석과 잘못된 프레임
2023/06/19
윤석열 시대의 참을 수 없는 역사적 후퇴 중의 하나는 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도 편하게 할 수 없는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주말 대구퀴어문화축제도 대구시장 훙준표의 극심한 방해에 시달려야 했다. 심지어 법원이 행사를 허용해서 경찰도 행사 진행을 돕는 상황에서 홍준표는 공무원을 동원해 행정대집행을 시도했다.
그래서 퀴어축제 참가자들이 대구시청에 맞서서 경찰을 응원해야 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홍준표는 ‘성다수자의 권익을 침해하고 청소년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시민에게 혐오감을 주는 퀴어축제를 반대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동시에 홍준표는 최근 전광훈을 “사이비 기독교”라고 비난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했다.
이것은 홍준표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조장하면서도 대중적 인기와 여론을 신경쓰는 전형적인 우익 포퓰리스트라는 것을 보여 준다. 대중 선동을 위해 국가기관과의 충돌도 불사하는 것도 전형적이다. 트럼프도 미국의 전통적 국가기구들을 ‘딥 스테이트’라고 욕하며 대중 선동에 더 치중했다.
이런 상황을 보면 최근 조성주 씨 등이 주도하는 ‘세번째 권력’이라는 그룹에서 ‘윤석열과 국힘은 신권위주의이고 이재명과 민주당은 포퓰리스트인데 둘 사이에 차이는 별로 없다’고 주장하는게 얼마나 어설픈 분석이고 잘못된 프레임인지 생각하게 된다.
일단 이런 식으로 ‘포퓰리즘’을 규정하는 것은 조선일보식의 프레임과 논법과 별로 다르지 않다. 조선일보는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해서 서민의 복지를 확대한다는 포퓰리즘은 나라 망하는 길이고, 차베스와 마찬가지로 이재명도...
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