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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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ged_ego · 첩보원
2023/11/20
나는 디스토피아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평소에도 예전에 봤던 디스토피아 영화의 장면들을 간간이 떠올리며 '그 영화 참 재밌었지' 혼자 곱씹어보곤 한다.

요즘에도 그렇다. 요즘에도 종종 예전에 봤던 디스토피아 영화에 대한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곤 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에 대한 생각이 그저 '그 영화 참 재밌었지' 하는 즐겁지만 하릴없는 순간으로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무겁고 불안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가 요즘 자주 떠올리는 영화는 <매드 맥스>라는 영화다. 도덕 관념이라곤 없는 천박한 소시오패스 돼지새끼가 교주 같은 존재로서 군림하는 한 집단과 그에 대항하는 자들의 대립이 주된 내용이지만, 내가 이 영화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은 물 한 모금이 너무나 소중할 것 같은 메마르고 황량한 사막의 모습과 그 너무나 소중한 물 한 모금과 빵 한 조각을 위해 매일 같이 목숨 걸고 도둑질이나 강도질을 해야할 것 같은 참담한 일상이다. 물론 천박한 소시오패스 돼지새끼가 교주와 같은 존재로 군림하는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면 이렇게 목숨 걸고 싸우는 것이 일상까지는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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