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속의 범죄자들.18.집단광기의 현장, 서진룸살롱 사건의 '서울 목포파'
2023/05/04
18.집단광기의 현장, 서진룸살롱 사건의 '서울 목포파'
1990년 노태우 정부의 이른바 '범죄와의 전쟁'이 발효되기 전까지 대한민국에서 깡패들은 오랜 세월동안 활개를 쳤다. 물론 이전 전두환 때 '삼청교육대'가 탄생하면서 깡패들을 군대의 일종인 '삼청교육대'로 끌고가 일제 소탕을 한 적이 있었지만, 사실 삼청교육대는 깡패들 뿐만이 아닌 노숙자나 부랑아, 혹은 그저 일반 직장인이나 학생들까지도 끌려가는 무작위하고 대단위로 이루어진 인권 유린이었다.
하지만 삼청교육대에서 살아남은 정치깡패들과 삼청교육대에서 살아남은 깡패들은 물론 지역 사회에서 새롭게 태동한 깡패들은 이 시기 이후 자신들의 세력을 키우는 데에 더욱 몰두하며 80년대 중반, 이른바 '양은이파', '서방파', '오비파' 등 호남의 조폭들이 서울을 삼분할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사건의 발단은 맘보파 조직원 중 한 명이 교통사고를 내고 교도소에 들어갔다가 출소한 기념으로 술을 마시고 있었고, 그 옆방에는 서울 목포파 인원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맘보파 일행들은 방이 좁다며 바꿔줄 것을 요구했고, 종업원은 다음날이 광복절이라 이미 방이 다 차서 바꿔줄 방이 없다고 했다. 그러자 맘보파 일행 중 한 명이 종업원을 구타하였고, 이후 구타당한 채로 울고 있던 종업원을 본 목포파 일행이 이유를 묻자 종업원은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이야기를 듣고난 목포파 일행들은 분노한다. 사실 서진룸살롱은 목포파 구역내의 업소로 다른 조직인 맘보파가 들어온 것부터 기분이 나빴지만 맘보파는 정식 조직인데 비해, 목포파는 한국유도대학(이후 용인대로 변경)의 선후배들로 이루어진 일종의 조직 훈련생들 정도의 수준이었기에 참을 수 밖에 없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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