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 호소인’이라는 밈

사과집
사과집 · 사소한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기
2023/07/27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1. 예능 프로를 보다가 '지디 호소인'이라는 자막에 멈칫했다. 광희의 '지디 따라하기 패션'을 놀리는 맥락에서 나온 건데, 지디 호소인이란 지디가 아니란 얘기다. '천재 호소인'은 천재가 아니고(지올 팍과 전소연이 자주 소환됨), '금수저 호소인'은 금수저가 아니다(찐 금수저 '아옳이' 유튜브에서 언급). ’유사 000'을 조롱하는 의도의 밈으로, 유래는 '피해 호소인'이다. 말하자면 '피해 호소인'은 피해자가 아니다. 유튜브에선 종종 봤어도, KBS 예능에서 보니 난감했다.

2. '피해 호소인'이란 단어가 대중화된 건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이 불거졌을 때부터다. 2020년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피해 호소인'이란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 박 전 시장을 두둔하기 위해서였다. 그전까지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하며 '피해자', '피해 여성'이란 단어 써온 것과 대비되는 태도였다. 

3. 형사법에서는 판결 확정 전이라도 '피해자'로 통일한다. 범죄 피해가 무고로 판명되기 전까지 '피해자' 신분을 미리 부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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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와 에세이스트의 경계에서 정치, 여성, 청년 문제를 탐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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