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왔는데

서지은
서지은 · 어느 책 중독자의 수기 작가
2023/08/02
이 동네 힙한 공간인가
비둘기였다. 어쩐 일인지 차가 지나다니는 길 한복판에서 푸드덕 거리고 있었다. 깃털이 날아다니는 것으로 보아 조금 다친 모습이었다. 숲세권이라 고도도 높고 선풍기만으로도 이미 시원한 지경이지만, 그래도 한낮의 폭염은 효율도 안 오르고 하여 마침 쿠폰도 생겼겠다 쓰려고 킥보드를 끌고 나와서는 쾌적한 공간에서 잘 시간을 보내다가 가는 길, 녀석을 만났다. 
못 보았으면 모를까~ 크게 바쁜 일도 없고 무엇보다 쟤 그냥 두면 100% 죽는데? 마침 차도에서 신호로 인해 차들도 지나지 않고 그냥 가면 눈에 밟힐 것 같아 대충 세워두고 스벅에서 남은 냅킨 몇 장 주머니에 넣은 걸 꺼내들고 그 살려고 발버둥 치는 비둘기에게 접근했다.
길가던 다른 사람들도 쳐다 보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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