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벤처캐피탈의 역할

김석관
김석관 인증된 계정 · 기술혁신 연구자
2024/01/20
1. 서론: OpenAI 사태와 이사회
   
최근 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OpenAI의 이사회가 CEO인 샘 알트만을 해고했다가 번복한 사건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사건은 여러 가지 논란을 만들어냈는데, 한국인들에게는 알트만의 해고 사유 이전에 이사회가 창업자를 해고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낯선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러한 놀라움의 이면에는 양국 스타트업 지배구조의 차이가 있다. 한국은 창업자가 경영상의 모든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이사회는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창업자 중심 경영”이 지배적이지만, 미국은 경영상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이사회 중심 경영”이 널리 확산되어 있다. 그동안 이런 차이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창업자 중심의 기업 지배구조가 우리 제도와 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서 그것 외에 다른 지배구조는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OpenAI의 CEO 해임 사태는 국내외에서 이상적인 스타트업의 지배구조와 이사회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일례로 조선일보는 최근 이사회가 창업자도 해고할 수 있는지, 있다면 어떤 전례가 있는지를 문답 형식으로 설명해주었다(조선일보, 2023,11.21). 

이런 흐름이 더 확대되기를 기대하면서, 이 글에서는 미국 스타트업의 지배구조, 스타트업에서 이사회의 역할, 이사회 내에서 벤처캐피탈의 역할 등 미국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관련된 몇 가지 기초적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2. 미국 스타트업 이사회의 의석 배분과 지배구조
   
2007년 미국의 벤처캐피탈(이하 VC) 업계가 발간한 소책자 A Simple Guide to the Basic Responsibilities of VC-backed Company Directors 에는 스타트업 이사회의 구성과 운영을 위한 기초 사항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VC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일반적인 이사회 의석 구조는 <표 1>과...
김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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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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