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혹은 남자를 집에 들이는 문제

박현우
박현우 · 헬조선 늬우스 대장
2023/06/18

거대한 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다. 난 동물 자체를 워낙 좋아하고, 큰 동물은 특히 더 좋아한다. 호랑이, 표범, 퓨마(쿠거), 사자, 곰, 팬더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한다. 유튜브에는 호랑이, 퓨마와 거주하는 사람들의 동영상이 많아서 그것들을 보며 대리만족하기도 하는데, 호랑이 이빨 뽑는 영상을 특히 좋아한다. 덜렁거리는 이빨이 빠질 때의 쾌감 쁠러스 호랑이가 아팠다며 장난스럽게(?) 사람의 팔을 물 때의 귀여움 등등이 이 동영상을 완벽하게 해준다. 디즈니에서 가장 부러운 캐릭터 중 하나는 <알라딘>의 자스민이고 <워킹데드>에서는 그 레게 머리 아저씨를 제일 부러워한다. 한편, 그 호랑이를 그렇게밖에 보여주지 못한 <워킹데드> 제작진은 혐오한다(스포라 자세한 내용은 생략).

각종 호랑이 동영상을 볼 때마다 나는 ‘나도 호랑이랑 같이 살고 싶다'라고 하는데, 누군가 물음표를 보였다.물려죽으면 어쩌려고. 큰 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할 때마다 흔히 나오는 반응이어서 습관처럼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면 괜찮지 않을까, 경계하지 않게하면 공격하지도 않겠지. 그래도 언제 갑자기 마음이 돌변해서 공격을 할지도 모르잖아, 고양이는 갑자기 공격해도 막아낼 수가 있는데 호랑이는 인간이 당해낼 수가 없어. 그건 남자도 똑같지 않나, 여자들도 남자랑 결혼하면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잖아, 남자가 갑자기 폭력적으로 굴면 여자들이 어떻게 상대해?
별 생각없이 한 말이었는데 여성이 남성과 함께 거주하는 것이 지금 당장 적대적이지 않은 호랑이와 함께 사는 것보다 과연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겼다. 각종 뉴스와 기록되지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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