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 타는 고액체납자… ‘욕심 없는’ 회장님의 기도 [이상한 학교의 회장님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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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5
“가족과 떨어져서 광주에 있다 보니까 서울에서 있었던 일은 잊게 되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도 모르겠어요.”(최은석, 이하 2023. 12. 5. 인터뷰)

서울 성북구에는 대한민국에서 학비가 가장 비싼 사립 초등학교가 있다. 연간 학부모 부담금이 약 1500만 원(2022년 기준)이나 되는, 아무나 못 가는 학교. 최은석(55)은 그 ‘알아주는’ 학교의 교장이었다. 4년 전까지는 그랬다.

그는 지금 광주에서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일한다. 가족들은 서울에 남겨두고 혼자 광주로 왔다. 처음에는 혼자 방을 얻어 지내다가, 지금은 친누나 집에서 살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가족을 만나러 서울에 간다. 그는 교장이 될 때부터 언젠가 평교사로 돌아갈 생각은 했지만 ‘이런 방식’이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지난 19일 서울 성북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은석 교사 ⓒ셜록
최 교사는 2002년부터 우촌초등학교(학교법인 일광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2016년부터 학교 법인은 그에게 교장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다음 해 교장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그는 한 가지 조건을 붙였다. 정년까지 13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교장 임기가 끝난 뒤에도 평교사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거였다. 학교 법인은 그를 배려해 정관 변경을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은 휴지 조각이 됐다. 2019년 5월 ‘사건’이 터졌다. 최은석 당시 교장이 학교 측이 추진하던 ‘스마트스쿨’ 사업 비리를 폭로해버린 것. 그는 당시 교감이었던 이양기, 교직원 유현주, 박선유 등 5명과 함께 공익제보자가 됐다.

“2017년에 교실 전체를 리모델링하면서 전자칠판으로 바꾸고, 무선 랜까지 다 설치했어요. 스마트기기만 있으면 됐는데, 거창한 것도 아니고 태블릿PC 정도만 있으면 크게 돈 들어갈 일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제작비를 말도 안 되게 책정한 거죠.”(최은석)

통상 3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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