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양과 미래당’에 아무도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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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9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모 진보정당 당원 A씨와 대화를 하다가 미래당 오태양 전 대표의 성범죄 사건을 꺼냈는데 “오태양이 그랬었나?”라며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사람들이 미래당에 아무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민생당이 원외정당 무관심의 무주공산이 되어 횡령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미래당의 당권자가 현직 당대표 신분으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뉴스가 나왔음에도 별로 이슈화가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래당은 1만3000여명의 당원들을 보유하고 있는 법률 정당이다. 당비를 내고 있는 당원들도 많다.
▲ 오태양 전 대표의 모습. <사진=미래당>
지난 2월22일 17시반 매일경제 최예빈 기자의 단독 보도로 오 전 대표가 준강제추행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송치됐다는 사실이 타전됐다. 첫 보도와 똑같은 내용의 기사가 57개나 나왔음에도 추가 보도가 이어지지 않았다. 2018년부터 5년간 미래당(구 우리미래) 등 소수정당 취재를 해왔던 언론인으로서 미래당 인사들을 많이 알고 있었던 만큼 바로 연락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기다렸다. 미래당 홈페이지에는 2월15일자로 ‘4기 당대표 선거 일정’(사건과 무관하게 3기 오 전 대표의 임기가 원래 2월 종료)을 공지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는데 사건이 터지고 일주일 뒤에 손상우 전 부산시당 대표가 단독 입후보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냥 이대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새로운 당대표를 뽑고 넘어가려는 것인가란 강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고 몇몇 미래당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연락을 취했다. 다들 함구하는 분위기였다. 미래당 행정국 당직자 B씨는 “이메일로 질문을 보내달라”는 등 과거 취재하며 얼굴을 알고 있는 사이임에도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다.
 
오 전 대표는 2022년 5월의 어느날 새벽 서울 광진구에서 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 있는 한 여성을 발견하고 모텔로 데리고 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여성의 지갑을 갖고 모텔 밖을 나섰다가 돌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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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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