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노인, 장애인, 노동자: 한국사회에서 소거된 이름들 by 폴라리스 뉴스레터

📰 외국인, 노인, 장애인, 노동자: 한국사회에서 소거된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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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8

꺼진뉴스 다시보자 vol. 8

벌써 일 년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이 문장을 쓰고 화들짝 놀랐어요.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렀다니! 꼭 급류 슬라이드를 타고 여섯 달을 지나온 기분이에요.

이렇게 허둥지둥 시간을 건너는 저도 잠시 멈춰서 세상에 유심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폴라리스 레터를 쓸 때 그래요. 아리셀 참사부터 노인 빈곤, 전장연 시위까지. 놓쳐선 안 될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마침 이번 호에서 소개하는 오피니언 내용도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해지는 것’을 다루고 있네요.

이번 레터에서는 우리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를 공론화하는 기사들을 소개합니다. 바쁜 하루를 보낼 우리, 잠시 멈춰서 세상에 유심해져 볼까요?

#1 사건과 구조

아리셀 화재, 적극적으로 방치된 위험

“다만, 아리셀은 이런 경고를 무시하고 ‘적극적으로’ 관리를 소홀히 해 온 것으로 보인다. 사고 이후 두 가지 문제점이 지적된다. 첫째는 공간의 문제다…둘째는 예방 시스템 부재다…이런 제도의 공백 가운데 아리셀 공장의 위험은 ‘은밀하게’ 방치되어왔다.”

✍🏻 김다은/주하은 기자, <시사IN>

화성의 한 공장에서 큰불이 났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노동자들의 무운을 빌었습니다. 사망자가 23명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중 대부분인 18명이 외국인 노동자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노동자를 사람이 아닌 노동‘력’으로 보는 시선은 변하지 않았고 현대 산업, 특히 위험 산업일수록 노동‘력’을 지탱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의 약자라는 변하지 않는 사실 때문에요.

기사를 읽으며 리튬전지라는 위험물질을 만드는 공장에서 리튬전지를 안전하게 보관할 공간도, 위급 상황 시 탈출할 비상구도, 리튬전지에 불이 붙었을 때 꺼뜨릴 소화기와 같은 예방 시스템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이 충격이었습니다. 더욱이 끈질기게 남아 있는 불법파견의 문제가 외국인 노동자로 옮겨가며 제도의 빈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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