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브렉시트 [3] : To leave, or not to leave-that is the question – 국민 투표와 그 후폭풍

이승주
2023/02/24
2015년 총선의 결과로 카메룬 총리 하에 결성된 보수당 정권하에서 브렉시트 국민 투표를 실행하는 결정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고, 결국 2016년 6월 23일, 영국은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할 것인지 아닌 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후죽순처럼 만들어졌던 각각의 탈퇴를 지지하는 단체들과 잔류를 지지하는 단체들은 자연스럽게 이합집산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다만, 탈퇴를 지지하는 단체들은 Vote Leave로 힘을 모았던 반면, 잔류를 지지하는 단체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비록 잔류를 지지하는 쪽의 공식 단체로 Britain Stronger in Europe 이 등록되긴 했지만, 커다란 대표성은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때부터 이미 이 국민 투표의 결과는 기울어지기 시작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있습니다. [2]편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캠페인이 시작되기 전 까지만 해도 탈퇴를 지지하는 사람들 조차도, 솔직한 심정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잔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탈퇴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결집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앞의 두 단체의 명칭만 봐도 그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Vote Leave 라는 간결하고 강한 메시지를 담은 탈퇴 쪽 캠페인과는 다르게, 잔류 쪽 캠페인은 그저 잔류해야 영국에 더 좋다는 정도로 완곡하고 오만합니다. 왜 오만하다는 강한 표현을 썼을까요? 탈퇴에 투표한 많은 영국 시민들은 영국이 강하다(strong)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럽연합에 잔류해야 더 강하다니, 말이 안되는 겁니다. 강해지려면 우리의 권리를 찾아와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오만한 사람들이 모여서 캠페인을 주도했던 것입니다.


막상 캠페인이 시작되니, 당연히 탈퇴 쪽 캠페인은 강하게 몰아붙이기 시작했습니다. 핵심을 짚은 강한 멘트들과, 결국은 거짓으로 판명되었지만, 영국 시민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세금 문제를 뇌리에 각인 시키며 전략적으로 캠페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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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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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사는 퀀트 트레이더. PhD in Theoretical Physics. 트레이딩을 하면서 접하는 금융계 소식, 국제 관계 소식, 영국 소식등을 전합니다. YouTube @sjqtv 에서는 매주 주요 해외 선물을 가지고 시장 분석을 하는 동영상도 업로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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