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1
대학 사회가 죽어가는 이유는, 다수의 소수에 대한 폭력을 승인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브리타임(이하 에타)라는 플랫폼에서 학생들이 익명을 믿고 혐오를 퍼트리는 것과, 대학 내의 학생기구들이 이 혐오에 기반한 극단주의적 행동을 공적으로 승인한 결과가 총여학생회폐지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브리타임은 일정 신고건수가 누적되면 자동삭제되는, 소수 의견은 목소리를 낼 수조차 없는 시스템입니다.
에타가 각 대학의 공론장 역할을 하는 지금, 에타는 여성혐오, 인종혐오, 성소수자혐오 등 각종 혐오와 차별 발언들이 난무하고, 그걸 자정하려는 댓글은 조롱당하거나 신고로 댓글 삭제되는 등 자정 자체가 불가능한 분위기가 되어 있습니다.
에타에서 혐오여론이 다수를 차지하게 되고, 그 혐오의견을 학생 자치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학생자치사회로 끌고 와서 실제로 약자집단을 찍어누르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10월에 일어난 중앙대 성평위 폐지 사건을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아래 언급된 대학들의 재학생은 아니며, 관련 기사, 학생기구들의 공식sns 등을 기반으로 알아봤습니다.)
중앙대 총여는 2013년에 폐지되었고, 그 후 총여의 공백을 대신할 대안 기구로서 총학생회 산하 자치기구로서 성평등위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폐지되었습니다. 총여 폐지 후에 대안기구까지도 폐지된 사례는 중앙대가 최초입니다.
사건 경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 9/30, 중앙대 에브리타임(에타)에서 성평위 폐지를 위한 연서명이 시작됨.
2. 10/8 오후6시, 에타에서 시작된 성평위 폐지 연서명에 400명 이상이 참여하여 확대운영위원회(확운위)에 폐지안 상정됨.
3. 성평위 폐지에 반대하는 332인의 학우 연서명 자보가 학내에 게시됨.
4. 10/9. 온라인 줌으로 진행된 확운위에서 성평위 폐지 안건 논의.
폐지 반대 측은 실명으로 발언을 했지만, 폐지 안건 발의자 측은 익명이었고, 폐지 찬성 측은 아무도 발언을 하지 않음.
5. 101명중 찬성 59명, 반대 21명로 성평위 폐지안 가결. ...
에브리타임(이하 에타)라는 플랫폼에서 학생들이 익명을 믿고 혐오를 퍼트리는 것과, 대학 내의 학생기구들이 이 혐오에 기반한 극단주의적 행동을 공적으로 승인한 결과가 총여학생회폐지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브리타임은 일정 신고건수가 누적되면 자동삭제되는, 소수 의견은 목소리를 낼 수조차 없는 시스템입니다.
에타가 각 대학의 공론장 역할을 하는 지금, 에타는 여성혐오, 인종혐오, 성소수자혐오 등 각종 혐오와 차별 발언들이 난무하고, 그걸 자정하려는 댓글은 조롱당하거나 신고로 댓글 삭제되는 등 자정 자체가 불가능한 분위기가 되어 있습니다.
에타에서 혐오여론이 다수를 차지하게 되고, 그 혐오의견을 학생 자치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학생자치사회로 끌고 와서 실제로 약자집단을 찍어누르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10월에 일어난 중앙대 성평위 폐지 사건을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아래 언급된 대학들의 재학생은 아니며, 관련 기사, 학생기구들의 공식sns 등을 기반으로 알아봤습니다.)
중앙대 총여는 2013년에 폐지되었고, 그 후 총여의 공백을 대신할 대안 기구로서 총학생회 산하 자치기구로서 성평등위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폐지되었습니다. 총여 폐지 후에 대안기구까지도 폐지된 사례는 중앙대가 최초입니다.
사건 경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 9/30, 중앙대 에브리타임(에타)에서 성평위 폐지를 위한 연서명이 시작됨.
2. 10/8 오후6시, 에타에서 시작된 성평위 폐지 연서명에 400명 이상이 참여하여 확대운영위원회(확운위)에 폐지안 상정됨.
3. 성평위 폐지에 반대하는 332인의 학우 연서명 자보가 학내에 게시됨.
4. 10/9. 온라인 줌으로 진행된 확운위에서 성평위 폐지 안건 논의.
폐지 반대 측은 실명으로 발언을 했지만, 폐지 안건 발의자 측은 익명이었고, 폐지 찬성 측은 아무도 발언을 하지 않음.
5. 101명중 찬성 59명, 반대 21명로 성평위 폐지안 가결. ...
1. "...'일베가 먼저 그랬으니까 혐오가 등장한 거다. 일베가 먼저 관둬야 우리도 혐오 안 할거다'
'남자들이 메갈과 페미를 싸잡아서 적대시하니까 'ㅇㅇ충' 같은 혐오발언이 더 지지받는 동력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말에 동의하시는지요? 이런 말들이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까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글에서 계속 어쨌든 이대남도 그런 류의 주장 (페미가 먼저 시작했으니까요)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 전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일베 때문>이라는 주장과 정확히 마찬가지의 이유로 도덕적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혀 왔습니다. 이는 제가 이대남 분노의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오해하시고 계신 듯 합니다. 저는 "메갈리아가 일베(혹은 기존의 가부장제/연공제에 기반한 억압에 대한 분노섞인 반작용으로서의 측면이 있다"라는 주장과 "메갈리아(레디컬 페미니즘)의 투쟁 방식(폭력)은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주장을 동시에 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이대남 마이너리티의 분노는 연공제의 공통의 피해자인 이대남을 향한 폭력에 대한 반작용인 측면이 있다"라는 주장과 "이대남 마이너리티의 투쟁 방식(폭력)은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정당화될 수 없다"는 주장을 동시에 해 왔습니다. 제 글을 보시면 제가 이대남에 대해서 일관적인 잣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제 생각은 변함없이 "둘 다 문제이며(다만 그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 둘 다 변화해야 한다" 입니다. 이는 제가 글에서 일관적으로
"...제가 이전 글에도 쓴 내용입니다만, 일부 20대 남성의 페미니즘에 대한 극단적 반감에 변명을 찾아주려 하시는 견해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극단적인 태도를 보였으니까 중립적이던 사람들도 극단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요..." 저는 메갈리아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이들이 왜 분노하는지에 대해서 "사실 판단"을 한 것입니다. 이것은 그들이 그러한 배경에 의해 표출하는 분노를 정당한 것으로 옹호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입니다. 다만 저는 레디컬 페미니스트이든지, 이대남 마이너리티이든지 이들을 단순히 "무식한 인간들" "평화와 정의의 적들"이라고 이해하기보다는 그들이 잘못된 생각 혹은 오해를 품고 있는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지성과 이해력을 갖춘 동료 시민일거라고 전제하고 이야기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2. "...예전부터 기구 자체를 폐지시키려는 극단주의적 반감이 가득한 상태였기 때문 아닐까요?
예를 들면 어떤 대학 총학생회장이 비리나 범죄를 저질렀다면, 보통 그를 사퇴시키지, 총학생회 필요없으니 폐지시키자는 극단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왜 총여와 성평등기구에 대해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오염된 공론장에서 팽배해진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 소수자에 대한 격렬한 반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계속해서 사회적인 다수가 극단주의적이거나 인권 혐오자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립니다. 물론 저도 에브리타임같은 커뮤니티의 여론은 극단적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에브리타임은 "학내 다수"가 절대로 아닙니다. 이는 커뮤니티의 생리 때문인데요, 원래 사람들은 보기 싫은 글이 올라오는 커뮤니티에는 안 들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서로 좋아요를 눌러주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것이 혐오 정서의 만연을 보여주는가? 저는 솔직히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한국 20대는 여론조사화 사회연구의 데이터대로라면 분명히 소수자에 보다 친화적인 세대입니다. 특히 20대 여성은 20대 남성보다 더 친화적입니다. 그렇다면 총여학생회 폐지에 투표한 경희대학의 20대가 특별히 자신들의 모집단과 구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 "...물론, 이것 또한 학교 외부인인 저의 추측일 뿐이지만, 경희대 여학생의 투표결과에서 총여에게 폭력적인 환경이라는 맥락을 제거한 채 "여학생들도 대부분 총여 안 좋아한다" 는 식의 주장의 근거로 사용하는 남초커뮤니티의 주류 추측은 좀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건 다른 댓글에서도 했었던 이야기인데...사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나 글쓴이님이나 결국 각자의 경험에 근거해 생각해게 되고, 이 때문에 이는 어느 정도는 평행선을 걷게되는 이야기입니다. 제 주변에는 총여학생회나 학내 페미니즘에 비판적인 학우들이, 글쓴이님 주변에는 옹호적인 학우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글쓴이님의 가설도, 제 가설도 지금 우리가 가진 경험적 근거만으로는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확실하게 말하기가 어렵습니다(둘 다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제 입장을 옹호하자면, 아무리 생각해도 "총여학생회의 폐지", 그것도 여학우들만의 투표를 받는 상황에서의 폐지라는 결론이 외부에 어떤 식으로 비추어질지가 너무나 분명한 상황에서 "학내 페미니즘의 현상황에 대한 반감이 아니라 학내 활동의 두려움 때문에" 굳이 폐지 찬성을 투표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투표를 한다고 해서 본인들이 그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아닌 상황에서, 학내 페미니즘의 지지자가 외부에 "학내 페미니즘의 민심 이탈"이라고 여겨지는 결과를 주저없이 선택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공감은 잘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내 페미니즘 운동가들을 향한 인신공격과 그 문제점에 대한 경각심을 충분히 인지하면서, 이러한 인신공격이 상호적인 것임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원글에서도 지적했듯이요. "정의로운 폭력"과 "인권 탄압자들의 부당한 폭력"으로 같은 인신 공격과 성희롱에 다른 잣대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밝혔듯이, "둘 다 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최근 총여학생회 폐지의 연속은 여론이 어느정도 기울어진 것은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양쪽 모두의 폭력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4. 마치 숙대 총학생회가 적극적으로 입학에 반대했다는 듯한 서술은 제 책임입니다. 이의 오류를 인정하며 사과드립니다. 원글 역시 수정했습니다.
5. 그리고 원글에서도 밝혔듯이...학내 페미니즘은 2015년부터 3년간은 많은 학우들의 지지를 받았고 대표자들도 페미니즘에 동조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다수가 왜 소수가 되었을까요? 저는 저와 친하던 학내 페미니스트 분들이 헤게모니를 쥐었을 때 개인적 술자리에서나 공적인 자리에서나 상대방을 공격하는 행태를 많이 보았고, 이에 대한 성토도 자주 들어왔기에 아무래도 학내 페미니즘이 "가지고 있던 권력을 잃어버린" 결과에 대해서는 학내 페미니즘의 책임을 어느 정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학우들까지도 어느 정도 돌아서는 것을 보았던지라.. 아니면 불과 5년 전까지 학내 헤게모니를 쥐고 있던 학내 진보-페미니즘 세력이 현재 존폐를 위협받는 수준으로 몰린 상황에 대한 대안적인 해석을 찾아야 하는데, 저는 "일반 학우들이 소수자 혐오 성향이 주류이기 때문이다"라는 주장에는 데이터에 근거해 반대합니다.
제 글에 좋은 답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비세님의 의견에 완전히 동의하며, 써주신 글을 소중히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 "...'일베가 먼저 그랬으니까 혐오가 등장한 거다. 일베가 먼저 관둬야 우리도 혐오 안 할거다'
'남자들이 메갈과 페미를 싸잡아서 적대시하니까 'ㅇㅇ충' 같은 혐오발언이 더 지지받는 동력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말에 동의하시는지요? 이런 말들이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까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글에서 계속 어쨌든 이대남도 그런 류의 주장 (페미가 먼저 시작했으니까요)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 전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일베 때문>이라는 주장과 정확히 마찬가지의 이유로 도덕적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혀 왔습니다. 이는 제가 이대남 분노의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오해하시고 계신 듯 합니다. 저는 "메갈리아가 일베(혹은 기존의 가부장제/연공제에 기반한 억압에 대한 분노섞인 반작용으로서의 측면이 있다"라는 주장과 "메갈리아(레디컬 페미니즘)의 투쟁 방식(폭력)은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주장을 동시에 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이대남 마이너리티의 분노는 연공제의 공통의 피해자인 이대남을 향한 폭력에 대한 반작용인 측면이 있다"라는 주장과 "이대남 마이너리티의 투쟁 방식(폭력)은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정당화될 수 없다"는 주장을 동시에 해 왔습니다. 제 글을 보시면 제가 이대남에 대해서 일관적인 잣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제 생각은 변함없이 "둘 다 문제이며(다만 그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 둘 다 변화해야 한다" 입니다. 이는 제가 글에서 일관적으로
"...제가 이전 글에도 쓴 내용입니다만, 일부 20대 남성의 페미니즘에 대한 극단적 반감에 변명을 찾아주려 하시는 견해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극단적인 태도를 보였으니까 중립적이던 사람들도 극단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요..." 저는 메갈리아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이들이 왜 분노하는지에 대해서 "사실 판단"을 한 것입니다. 이것은 그들이 그러한 배경에 의해 표출하는 분노를 정당한 것으로 옹호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입니다. 다만 저는 레디컬 페미니스트이든지, 이대남 마이너리티이든지 이들을 단순히 "무식한 인간들" "평화와 정의의 적들"이라고 이해하기보다는 그들이 잘못된 생각 혹은 오해를 품고 있는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지성과 이해력을 갖춘 동료 시민일거라고 전제하고 이야기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2. "...예전부터 기구 자체를 폐지시키려는 극단주의적 반감이 가득한 상태였기 때문 아닐까요?
예를 들면 어떤 대학 총학생회장이 비리나 범죄를 저질렀다면, 보통 그를 사퇴시키지, 총학생회 필요없으니 폐지시키자는 극단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왜 총여와 성평등기구에 대해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오염된 공론장에서 팽배해진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 소수자에 대한 격렬한 반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계속해서 사회적인 다수가 극단주의적이거나 인권 혐오자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립니다. 물론 저도 에브리타임같은 커뮤니티의 여론은 극단적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에브리타임은 "학내 다수"가 절대로 아닙니다. 이는 커뮤니티의 생리 때문인데요, 원래 사람들은 보기 싫은 글이 올라오는 커뮤니티에는 안 들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서로 좋아요를 눌러주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것이 혐오 정서의 만연을 보여주는가? 저는 솔직히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한국 20대는 여론조사화 사회연구의 데이터대로라면 분명히 소수자에 보다 친화적인 세대입니다. 특히 20대 여성은 20대 남성보다 더 친화적입니다. 그렇다면 총여학생회 폐지에 투표한 경희대학의 20대가 특별히 자신들의 모집단과 구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 "...물론, 이것 또한 학교 외부인인 저의 추측일 뿐이지만, 경희대 여학생의 투표결과에서 총여에게 폭력적인 환경이라는 맥락을 제거한 채 "여학생들도 대부분 총여 안 좋아한다" 는 식의 주장의 근거로 사용하는 남초커뮤니티의 주류 추측은 좀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건 다른 댓글에서도 했었던 이야기인데...사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나 글쓴이님이나 결국 각자의 경험에 근거해 생각해게 되고, 이 때문에 이는 어느 정도는 평행선을 걷게되는 이야기입니다. 제 주변에는 총여학생회나 학내 페미니즘에 비판적인 학우들이, 글쓴이님 주변에는 옹호적인 학우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글쓴이님의 가설도, 제 가설도 지금 우리가 가진 경험적 근거만으로는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확실하게 말하기가 어렵습니다(둘 다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제 입장을 옹호하자면, 아무리 생각해도 "총여학생회의 폐지", 그것도 여학우들만의 투표를 받는 상황에서의 폐지라는 결론이 외부에 어떤 식으로 비추어질지가 너무나 분명한 상황에서 "학내 페미니즘의 현상황에 대한 반감이 아니라 학내 활동의 두려움 때문에" 굳이 폐지 찬성을 투표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투표를 한다고 해서 본인들이 그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아닌 상황에서, 학내 페미니즘의 지지자가 외부에 "학내 페미니즘의 민심 이탈"이라고 여겨지는 결과를 주저없이 선택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공감은 잘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내 페미니즘 운동가들을 향한 인신공격과 그 문제점에 대한 경각심을 충분히 인지하면서, 이러한 인신공격이 상호적인 것임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원글에서도 지적했듯이요. "정의로운 폭력"과 "인권 탄압자들의 부당한 폭력"으로 같은 인신 공격과 성희롱에 다른 잣대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밝혔듯이, "둘 다 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최근 총여학생회 폐지의 연속은 여론이 어느정도 기울어진 것은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양쪽 모두의 폭력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4. 마치 숙대 총학생회가 적극적으로 입학에 반대했다는 듯한 서술은 제 책임입니다. 이의 오류를 인정하며 사과드립니다. 원글 역시 수정했습니다.
5. 그리고 원글에서도 밝혔듯이...학내 페미니즘은 2015년부터 3년간은 많은 학우들의 지지를 받았고 대표자들도 페미니즘에 동조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다수가 왜 소수가 되었을까요? 저는 저와 친하던 학내 페미니스트 분들이 헤게모니를 쥐었을 때 개인적 술자리에서나 공적인 자리에서나 상대방을 공격하는 행태를 많이 보았고, 이에 대한 성토도 자주 들어왔기에 아무래도 학내 페미니즘이 "가지고 있던 권력을 잃어버린" 결과에 대해서는 학내 페미니즘의 책임을 어느 정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학우들까지도 어느 정도 돌아서는 것을 보았던지라.. 아니면 불과 5년 전까지 학내 헤게모니를 쥐고 있던 학내 진보-페미니즘 세력이 현재 존폐를 위협받는 수준으로 몰린 상황에 대한 대안적인 해석을 찾아야 하는데, 저는 "일반 학우들이 소수자 혐오 성향이 주류이기 때문이다"라는 주장에는 데이터에 근거해 반대합니다.
제 글에 좋은 답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비세님의 의견에 완전히 동의하며, 써주신 글을 소중히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