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씨
복사씨 · 비난의 고통을 공론화의 에너지로!
2021/11/27
우와~ 기본소득 전도사 이원재님이 이 자리에 글을 써주시니 너무 반가워요.^^ 2000년쯤 김종철 선생님이 기본소득 이야기하실 때 별의별 오만가지 반응을 다 만나셨다 들었는데, 말씀하신 것같은 단계별 반응이 그 이후로도 이십년 정도 반복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얼룩소 매체를 들여다보고 저는 실은 좀 놀랐습니다. 예고없이 툭 던져진 주제였던 거 같은데 이렇게 기본소득이란 용어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 분들이 평소에 쓰신 몇몇 글들을 따라 읽어보며, 이런 방식으로 생각을 정리해온 시민 분들이니 기본소득에 우호적이겠구나 생각해보기도 했고요. 그러나 이 공론장을 나가서 일상에서 실물 사람을 만나게 되면 기본소득 이야기는 엄청난 거부감을 감당해야겠죠. 

권승준 에디터님의 기본소득 연재 기사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이익과 손해를 강조한 첫 기사의 제목이 도발적이라 느꼈었는데요. 얼룩소 에디터님들의 오리지날 연재글들을 종종 읽다보니 이젠 좀 적응이 되는 것 같아요. 그 기사 하나가 완결성을 가진 글이 아니라 무의식을 자극하는 첫번째 질문이 되더라고요. 나름의 스토리텔링의 문법이 있겠거니 하고 다음 기사에서 이어서 서술하는 내용을 차분히 기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본소득 사례를 이번엔 손해가 아닌 배당이라는 개념으로 소개해주셔서 또 다음 기사엔 어떤 접근을 해주실지 기다리게 됩니다. 

오래 전부터 관심 갖고 있던 주제라 저도 뭔가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은데 그럴 형편이 못 되어서요. 지나가면서 답글, 댓글들에 짧은 호흡으로 호응하는 수준이지만요. 단순한 정책이나 이론 소개에 그치지 않고 계층적 위치에 따라 저항감을 가질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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