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인가 양인가, 결국 상호 신뢰의 이야기

허클허클 · 한 명의 번역가로서 세상을 바라봅니다
2022/02/10
이번에도 번역계에 대한 이야기지만, 넓게 보면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번역가들은 항상 '시급'에 민감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대부분의 경우엔 '원고지당'이나 '단어당' 얼마로 단가를 책정받는데, 왜 '시급'이라고 할까?

바로 시간당 처리 가능 단어 수에 따라 수입액이 결정되니, 결국은 '시급'이라고 하는 것이다.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하며 원문 단어당 100원이라고 가정할 때, 한 시간에 300단어를 처리할 수 있다면 3만 원이지만, 150단어밖에 처리하지 못하면 15,000원으로 반 토막이 나는 것이다.

그러니 번역가는 빠른 수익을 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 가능한 짧은 시간에 많은 단어를 번역해야 한다.

그러면 이제 나오는 질문이 있다.
"제대로 된 품질이 보장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것이 지금 번역계의 전반적 상황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 이유를 따져 보면, 왜 이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상호 신뢰'의 문제인지 알 수 있다.

다시 질문을 하자. 왜 품질이 보장되지 못할까?
그 대답은 간단하다. 번역가가 날림으로 하니까 그렇다.

왜 날림으로 처리할까?
그야 업체와의 계약 때문이다. 처음부터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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