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좌파 후보 중 하나에 투표하는 이유

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2/03/04
결국 피하고 싶었던 곤혹스러운 시간이 다가왔다. 누구에게 투표해야 하는가, 누구에 대한 투표를 권유할 것인가의 순간이다. 아무래도 내 주변에는 지금도 ‘박근혜만 생각하면 불쌍하다’는 어르신들 정도를 제외하고는 윤석열에게 투표하겠다는 분은 잘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반대의사, 비판적 견해를 드러내는 분들이 훨씬 많다. 그리고 그 의견과 정서에 기본적으로 공감한다. 거듭 밝혀왔듯이 윤석열은 지금 한국 자본주의와 국가를 반세기 넘게 지배해 온 전통적 기득권 우파세력의 대표자이다. 
   
이 세력의 특징은 권위주의적이고, 제국주의와 전쟁을 옹호하고, 정경유착과 끈끈한 부패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이 세력은 90년대부터는 신자유주의를 적극 수용했고, 이번에는 전통적 ‘종북’혐오에 더해서 여성혐오 등의 혐오정치를 강화했다. 
   
군부독재에서 기원한 이 세력의 중심적 행동대는 군부에서 국정원에서 이제는 정치검찰로 이동해 있고, 따라서 윤석열이 당선된다면 검찰공화국 현상은 새로운 질적 도약을 할 것이 분명하다. 2016 촛불로 위기를 맞았던 이 세력은 지금 강력 부활하며 자신들의 기득권과 구체제를 다시 복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따라서 윤석열 시대에 대한 우려와 공포까지 보이는 사람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더구나 검-언-정 카르텔의 지독하고 집요한 인간사냥과 괴롭힘에 삶이 산산조각났던 이들의 조마조마한 마음은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족벌언론들의 주도로 만들어진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자기실현적 예언의 프레임 속에서 퍼져 온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논리는 동의하기 어렵다. 어떤 이들은 ‘요즘 조중동과 종이신문을 누가 보냐’고 하지만, 그것은 곳곳에서 하루 종일 틀어대는 종편의 힘과 휴대폰과 포털에서 상단을 뒤덮은 뉴스들이 어디서 온 것인지 생각해 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기득권 우파의 혐중몰이의 표적인 우리동네 재중동포 식당 주인 아저씨가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진보좌파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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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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