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즌즈에 거는 기대

진지
진지 인증된 계정 · 음악평론가
2023/01/19
1. 요즘 음악 소비 방식 먼저 짚어보자.
https://youtu.be/LD51v4TezZE
유튜브를 켠다. 때껄룩을 검색한다. 플레이리스트 목록을 훑어본다. 기분과 분위기에 어울릴만한 플레이리스트 제목을 클릭한다. 첫 곡이 꽤 괜찮다. 두 시간이 훌쩍 넘는 플레이리스트를 반복재생으로 틀어놓는다. 

플레이리스트에 속한 곡들의 제목은 점점 보지 않게 된다. 과거에는 낱개의 곡들을 검색해 플레이리스트에 직접 추가해야 했기에 곡 제목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2020년대 리스너는 분위기를 소비한다. 때껄룩의 플레이리스트 속 Steelix, Jeremih, Lil Uzi Vert의 한 곡이 주는 임팩트가 예전만큼 크지 않다. 각 곡의 유튜브 파일을 일일이 검색하여 추가해놓기보다는, 분위기와 맥락에 맞춰 편집해놓은 때껄룩의 플레이리스트를 저장하는 게 간편하다. (그리고 잘 만들었다.)

음악은 이제 한 곡의 의미보다 어떤 맥락에 속하느냐로 성패가 결정된다. 1) 대형 기획사에 속한 아이돌 그룹이거나 2) 밈(meme) 혹은 알고리즘이라는 맥락에 탑승했을 경우 3) 프로그램에서 서사를 부여받았을 경우 (쇼미더머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플레이리스트로 소비된다. 그 이유는 ‘분위기’ 때문이다. 분위기를 핀셋처럼 집어내어 플레이리스트로 엮어 내는 능력이 리스너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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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차-세대 음악평론가 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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