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독점을 지향한다

서정호
서정호 · 나이만 먹어가고 있습니다
2021/10/17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은 자신이 쓴 <제로 투 원>에서 인상적은 주장을 합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3990890  재미있습니다. 추천합니다^^) 
기업은 경쟁이 아니라 독점을 지향한다고 말입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주장이고 맞는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자본주의는 시장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체제라고 말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겉으로 표방하는 지향일 뿐이라는 거죠.  자본주의의 본질적 속성은 기업들이 독점의 왕좌에 오르기 위해 경쟁의 사다리를 기를 쓰고 오르는 것이고, 그런 독점적 위치 덕분에 독점 기업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기술 혁신을 이루며 세상을 발전시킨다는 게 피터 필의 주장입니다.

전 피터 틸이 주장한 독점기업의 긍정성에 대해서는 거의 동의하지 못할 뿐더러 기술 만능주의에 가까운 관점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 책의 전반부는 자신의 철학적 지식을 뽐내면서 인문학적 소양도 갖추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 소양은 자본주의의 속성을 파악하는 지점까지만 적용한 것 같습니다.

혁신의 목적은 경쟁에서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서이고, 그 지향은 의식하지 않더라도 독점적, 또는 독과점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기에, 혁신인가 독점인가라는 질문 자체가 혁신은 좋은 것, 독점은 나쁜 것이라는 허구의 대립항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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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오기 몇년 전 어쩌다 IT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지금도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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