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한 삶의 통계 1. 빈곤층에 대한 기본 통계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2/11/29
상대적 빈곤율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근거 중 하나가 평균 소득입니다. 우리나라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은 2021년 기준 연 3656만원입니다. 우리나라 한 가구 구성원이 약 2.3명이니 가구당 연소득 평균은 약 8400만원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다수는 이 정도 소득을 올리지 못합니다. 이건 평균의 함정이란 건데요. 1년에 10억 혹은 100억 이상의 소득이 있는 고소득층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 우리가 얼마나 버는가를 살펴볼 때는 평균소득보다 중위소득을 쓰는 게 더 좋습니다. 중위소득이란 가장 소득이 적은 사람부터 가장 소득이 많은 사람까지를 일렬로 세웠을 때 딱 중간이 되는 사람의 소득입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당 균등화 중위소득은 2766만원입니다. 그런데 이 소득은 가구 구성원이 몇 명이냐에 따라 달라지지요. 230만원은 가구 구성원이 3명인 걸 기준으로 합니다. 따라서 1인 가구나 2인 가구는 이보다 기준 소득이 적습니다. 
   
소득이 이 중위 소득의 절반 이하인 경우를 빈곤층이라 합니다. 연소득 2766만원, 월로 따지면 230만원의 절반이니 115만원이 상대적 빈곤율의 기준이 됩니다. 이 빈곤층이 전체 국민 중 차지하는 비율을 상대적 빈곤율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기준으로 약 16.7%입니다. ( 2020년 기준 15.3%로 1.4%로 줄었는데 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재난지원금 지급이 저소득층 소득에 꽤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2018년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16.7%라면 대략 여섯 가구 당 한 가구가 빈곤층이란 이야기가 됩니다.
   
참고로 OECD 주요 국가와 비교해보면 서유럽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가 16.6%, 14.4%, 13.7%이고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은 대부분 10%미만입니다. 우리나라보다 높은 나라는 오직 미국뿐인데 그나마도 17.8%로(2016년 기준) 우리와 대동소이합니다. 즉...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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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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