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죽었을까?

남현정
남현정 · 글과그림을 사랑하는
2022/11/26
자꾸만 들리는 사망소식들 가운데 또 수원 세 모녀 사망사건과 맥락이 비슷한 복지 사각지대에서의 모녀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60대 엄마와 30대 딸이 신촌의 한 원룸에서 사망한지 한참 지난 후에야 집 주인의 신고로 세상알려진 것이다.
현재 살고 있는 우리 사회를 헬조선과 같은 용어로 부르는 젊은 세대들과 같이 살아가고 있고, 나 또한 아직은 많이 늙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나이이지만 지금 내가 살고있는 현재의 상황이 그리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 부모는 가난한 목회자다. 
개척교회만을 고집하시던 아빠와 무던하게 그의 뒤를 따르며 가난에 무너지지 않으려 가족의 생계를 지켜내셨던 엄마를 부모로 둔 나는 가난했지만 그게 지옥같이 고통스럽지는 않았었다.

개척교회를 세우고 어느정도 자립이 가능한 교회가 만들어지면 아빠는 그곳을 다른분께 그냥 드리고 또 다른 개척지를 향해 가족들을 데리고 떠나셨었다. 
그래서 내 생활기록부에는 옮겨다닌 학교만 아홉곳이었다. 오래된 친구도 없고 모교다 할 학교도 없는 나는 그저 언제나 전학생인것이 당연했고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일이 어럽지 않은 아이로 자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개척교회가 자립교회로 성장하는 것이 힘들어지기 시작했고 우리 아빠의 마지막 목회지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십의 후반을향해가는 지금까지도 수원이다. 그 덕에 고등학교는 입학과 졸업을 한 학교에서 했다는 것이 복이라면 복인걸까?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내 가족의 가난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것이 힘든 짐인것을 깨달은 것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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