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좋아해도 된다는 것

박주아
박주아 · 건강 행복 피쓰
2021/10/04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영화 <아가씨>의 대사다. 난 이 대사를 들었을 때 좋아하는 것이 있는 모두에게 남을 대사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 때 아이돌 덕질을 열심히 했었다. 지방에서 나고 자란 내가 서울로 대학을 오고 싶은 이유가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하는 걸 보기 위해서 였을 정도다.

(덧붙임
-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보통 음악방송과 다르게 밴드 연주에 AR 없는 진짜 라이브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한국 방송이라 팬들 사이에서도 방청 신청이 치열하고, 당첨되어도 선착순으로 표를 나누어 주기 때문에 여의도 KBS 앞에서 이틀 전부터 밤을 새야했다. 실제로 나는 2일 밤을 새서 1열에서 그 당시 내가 좋아하던 아이돌 팀의 라이브 연주를 보았다. 지금은 어떨지 모른다.)

왜 좋아했을까?

내가 덕질을 시작한 건 고2였다. 그 때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가 닥쳤던 때였는데, 가정 문제와 학교 문제 등등 여러 가지가 겹쳐서 외롭다는 느낌을 많이 느낄 때였다. 그 때 우연히 한 아이돌팀의 안무 연습 영상을 봤는데 진짜 숨이 터질 것 같이 추는 모습에서 묘하게 희열이 생겼다. 몇 날 며칠만 그 영상을 수백 번 돌려봤다. 이런 걸 입덕계기이자 덕통사고라고 하는데 이건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완벽한 퍼포먼스, 누군가는 외모, 누군가는 팀의 세계관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애초에 아이돌들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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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을 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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