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그래서 길고양이한테 다그치면 알아듣냐고요 by 도토리

김민준 · 글 쓰고 읽고 생각하는 20대

2022/05/24

인간중심주의적 도시를 살아가는 존재들 1. 어떤 여자가 친구의 집에 와 있다. 친구는 캣맘이다. 공동주택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곤 한다. 그런데 어느날, 이웃집 남자가 와서는 자꾸 길고양이 우는 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밥을 주지 말라고 타박을 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웃집 남자는 닭을 키운다. 사실 길고양이한테 밥을 주는 것보다 공동주택에서 닭을 키우는 게 더 민폐가 아닐까 싶은데. 해당 장면은 홍상수 감독의 장편영화 <도망친 여자>(2020)의 일부다. 감독은 흥미롭게도 이 영화에 등장하는 남성들은 죄다 등을 돌려서 얼굴을 보이지 않게 해뒀다. 그리고 남자 캐릭터들은 죄다 배려심없고 이기적이다. 홍상수는 이 장면을 통해(정확히는 이 영화를 통해) 배려심 없는 사람들(정확히는 남자들)의 면면을 보여주고 있다. 2. 길고양이와 캣맘. 소위 '문제적 존재'들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문제라고 '일컬어지는' 존재들이다. 사실 홍상...

도토리 · 말랑말랑

2022/05/27

답글: 그래서 길고양이한테 다그치면 알아듣냐고요

노동/인권/사회

너무 동감입니다. 충분히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
는 사람이 인간보다 물리적으로 약한 고양이들을 모조리 죽이고싶다고 한 발언은 옳지 않습니다. 최근 동탄 길고양이 집단 살해사건과 더불어 사회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판단되는 와중에 저딴 주관적 발언을 통해 시청자. 어린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화가 나네요. 생각을 하고 얘기를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