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옥수수
2024/08/24
안톤 슈나크는 수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에서 삶의 순간순간에 마주치는 슬픔을 이야기했지만, 정작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 그러한 감상적인 것들보다는 사라져 가는 소중한 것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는 참으로 메마른 세상에서 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그것은 사람이 살아야할 진정한 문명, 즉 자연에서 그만큼 멀어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옛사람들의 기록을 책으로 경험할 때 그 안의 삶은 참으로 생동감 있고 인간미가 넘치는 것이어서, 요즘 사람들의 잇속 빠른 삶과 비교한다면 때로는 거짓말 같다는 생각까지 들곤 합니다. 이러한 감동적인 이야기들 가운데 하나가 우리가 흔히 인디언이라고 부르는 북미원주민들의 삶입니다.
그 옛날 빙하기 때 몽골리언이 아메리카로 건너갔다는 유전학적 보고 탓인지는 몰라도 그들의 삶은 유난히 친숙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오는데, 특히 자연과 교감을 나누고 그 속에서 삶을 누리는 장면에서는 그리움이 더해집니다. 그런 기록을 읽다보면 우리가 서부영화에서 본 그들의 모습이 얼마나 왜곡된 것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보는 부분은 농사법에 대한 것이었는데, 감자처럼 땅속에 열리는 것은 보름달이 뜬 밤에 심고, 옥수수처럼 땅위로 열매를 맺는 것은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