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도로 위를 함께 달리는 Critical Mass 운동

한승백
한승백 · sbhan.net
2023/10/10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와 꽉 막힌 도로, 매연을 내 뿜는 자동차의 틈바구니 속에서 창문을 꼭 닫은 채 갇혀 앉은 현대인의 모습은 안쓰럽기만 하다. 어딘지 모르는 유럽 도시에 가면 자동차 대신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데, 도심의 거리는 일찌감치 자동차가 점령해 버렸고, 자전거는 밀리고 밀려 도심의 끝자락 강변에 깔린 자전거 도로에서나 탈 수 있게 되었다. 

자전거 도로만 따지고 보면 과거에 비해 라이딩 조건은 많이 좋아졌다. 몇 년 전 추진된 4대강 사업에 따라 전국의 강변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변으로 밀려난 자전거 타는 풍경이 낭만적으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전거 타기가 일상화된 사회라면 자전거는 마땅히 도로 위의 교통수단이어야 한다. 동네에 빵을 사러 갈 때, 시장에 장을 보러 갈 때, 친구를 만나 차 한잔할 때, 출퇴근을 위해 집과 일터를 오갈 때 등, 도심의 거리 어디에서든 쉽고 편하게 자전거를 타는 것이 자전거의 주된 쓰임새이다. 

우리의 현실적 상황은 어떤가. 도심의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처벌이나 규제의 대상이 아니다. 친환경 정책을 표방하는 정책에 따라 도심 속에는 비록 전시적일지라도 자전거도로도 설치되었다. 그러나 자동차가 완전히 점령한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언제 문박치기(정차한 자동...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70
팔로워 6
팔로잉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