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태
채희태 · 낭만백수를 꿈꾸는 교육사회학도
2023/10/13
※ ZDNET 코리아에 칼럼으로 연재했던 글입니다.

<모티링크 제공>
디지털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에스토니아의 시민은 출생과 동시에 전자신분증을 발급받는다. 시민들은 신분증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99%의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납세와 교육은 물론 투표도 가능하다. 신분증을 이용하면 까다로운 의료 과정도 간소해진다. 병력이 신분증에 저장돼 다니던 병원을 옮기면 새로운 의사에게 치료 과정이 공유된다. 병원을 옮길 때마다 검진을 다시 받을 필요가 없다(와이어드코리아, “국내서도 대중화 바람 '전자증명', 무엇이 달라질까”).

에스토니아의 전자신분증은 DID(decentralized identity)의 일종이다. DID는 개인 정보를 공적으로는 국가가, 사적으로는 기업이 관리하던 과거와 달리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관리하도록 분산시키는 기술이다. 에스토니아가 ‘디지털 강국’이 된 데는 ‘인터넷 접근권은 기본권’이라고 인식하는 정부의 정책과 온라인에서 누구인지를 식별할 수 있는 전자신분증 제도 덕분이다. 케레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은 “전자신분증과 전자서비스는 강력한 보안이 필요하며, 정부가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안전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한겨레신문, “디지털 강소국 에스토니아 대통령 방한…정부가 개인정보 안전 느낌 줘야”).
내 정보를 내가 관리하기 시작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우리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구글에 접속할 때마다 늘 이런 걱정을 한다.

"구글은 도대체 어디서 돈을 버는 걸까?
구글이 망하면 안 되는데…"

잘 나가는 회사는 사장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회사 걱정을 대신해 준다. 솔직히 나도 인공위성으로 찍은 사진으로 가상의 지구를 구현해 놓은 "구글어스"를 꽁짜로 쓰면서 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구글이 망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구글은 당분간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다. 결...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낭만백수를 꿈꾸는 프리랜서 콘텐츠, 정책 기획자, 사회 현상의 본질을 넘어 그 이면에 주목하고 싶은 兩是論者.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 저자. ZDNET 코리아에 칼럼 "IT는 포스트노멀 시대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연재. 공주대학교 평생교육 박사과정 수료
57
팔로워 59
팔로잉 78